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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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안세영, 진솔한 대화 나눠보고 제도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반영하겠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의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직격탄‘과 관련해 제도개선과 더불어 진솔화 대화도 나누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한민국 선수단 결산 기자회견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렸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기흥 회장은 11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메종 드 라시미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2024 파리 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1976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선수단 규모가 가장 작았음에도 선수들이 끝까지 투혼을 발휘해 역대 최고에 가까운 성과를 냈다"고 호평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올림픽 목표로 금메달 5개, 종합 15위권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러나 폐막을 앞둔 이날 오전 기준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9개로 종합 8위를 달리고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정강선 선수단장, 장재근 선수단 총감독이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중심부에 마련된 코리아 하우스에서 2024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회장은 실정과 안 맞았던 목표치를 세운 이유에 대해 “올림픽 목표를 대한체육회가 임의로 설정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각 종목 협회, 연맹으로부터 보고서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총 5단계를 거쳐서 나오게 된다. 그 과정에서 선수들의 최근 성적이나 체력, 멘탈,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자문 등을 받아 목표치는 낸다”면서 “그 결과 나온 게 금메달 5개였다. 미국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나 영국 매체들도 한국의 예상 금메달 갯수를 5개로 전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엘리트 체육의 붕괴로 선수단 규모도 적었다. 2012 런던 때는 무려 380명에 달했다“면서도 “전통의 강세 종목인 양궁이나 펜싱이 올림픽 직전 국제대회에서 부진을 보였고, 사격은 20년간 회장사를 맡아왔던 한화그룹이 지난해 연맹 운영을 놓아버렸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5개를 제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세영이 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샤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단식 결승 중국 허빙자오와 경기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파리=뉴시스

그럼에도 목표치를 훨씬 초과하는 성과를 올린 것에 대해서 이 회장은 “우선 국민들께서 많은 성원을 해주셨고, 지도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헌신했다. 전체적으로 체육인들이 엘리트 스포츠 위기 속에 위기감을 가졌다. 꼭 해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이 성과를 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건 지도자다. 지도자가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 듣고,우리 의견을 넣지 않았다. 하계 올림픽만 6번 참가한 경험에 의하면 현장 지도자 요청을 듣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재근 총감독 겸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장은 “프랑스 파리 인근 퐁텐블로에 사전 캠프를 마련해 선수들을 지원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거들었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안세영이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이번 올림픽 최고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안세영의 배드민턴협회 작심 비판과 관련해서는 이 회장은 조심스런 스탠스를 유지했다. 

 

이 회장은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수확하자마자 대표팀 운영 등과 관련해작심 비판했던 안세영에 대해서는 “이번 올림픽을 마무리하고 한국에 들어가면 편안한 상태에서 얘기를 들어보려 한다. 자세히 들어보고 제도개선할 부분이 있으면 하고, 진솔한 대화를 통해 정리해보겠다”고 밝혔다. 


파리=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