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5∼24세 청년 실업률이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완연한 고용 증가를 보였지만 일자리의 질과 지역·성별 불평등 문제는 우려된다고 국제노동기구(ILO)가 밝혔다.
ILO가 12일(현지시간) 발간한 '2024 청년 고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13%로 15년 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해 전 세계 청년 실업자 수는 6천490만명으로 추산됐다.
청년 실업률 13%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실업률(13.8%)보다도 0.8%포인트 더 감소한 것이다.
내년에도 청년 실업률 하락 추세가 이어져 12.8%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그러나 개선된 수치에도 불구하고 소득에 따른 지역별 격차와 성별 불평등 문제가 있다고 ILO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청년 실업률 평균은 2019년보다 낮지만, 아랍 지역과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태평양 지역 등지에서는 지난해 청년 실업률이 2019년보다 높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일도 하지 않고, 교육이나 훈련도 받지 않고 있는 '니트'(NEET) 상태가 전 세계 청년의 20.4%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NEET 상태의 청년 가운데 3분의 2는 여성이었다.
이를 두고 보고서는 청년들의 고용이 개선되고 있지만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기회는 여전히 부족하며 특히 여성들에게 고용이나 교육 참여 기회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해석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난 이후 노동 시장의 회복이 남자 청년에게 쏠렸다는 의미도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지난해 청년 실업률이 남성 12.9%, 여성 13%로 거의 비슷했지만 2019년에는 남성의 실업률이 더 높았다.
일자리의 질도 우려 사항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지난해 전 세계 청년 노동자의 절반 이상은 비정규직에 종사하고 있다"며 "저소득 국가에서의 청년들은 4명 중 3명꼴로 자영업 관련 직종이나 임시직에 종사한다"고 언급했다.
ILO는 "국제적인 협력과 공공·민간 파트너십, 개발자금 조달 등을 통해 지역별 일자리 불평등을 해소해야 하고 각국은 젊은 여성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투자 증대, 청년의 노동시장 참여를 돕는 프로그램 강화 등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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