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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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천안병원 ‘머릿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머리 열지 않고 제거

신경외과 박종현 교수팀 충청 최초 뇌동맥류 '웹(WEB) 치료' 성공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신경외과 박종현(44) 교수가 뇌동맥류 치료의 신의료기술인 '웹(WEB) 치료'를 충청권 최초로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순천향대천안병원 신경외과 뇌혈관내치료팀의 시술 장면.

웹(WEB: Woven EndoBridge) 치료는 2017년 미국FDA 공인을 받은 최신의 뇌동맥류 혈관내 시술 방법이다. 니티놀 와이어(nitinol wires)로 촘촘하게 엮은 금속망을 공처럼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 속에 넣어 채움으로써 혈류를 차단해 파열위험을 제거해 주는 것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기존의 결찰술과 코일색전술을 대체하는 뇌동맥류 치료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난이도가 높은 신의료기술이라 국내에서 치료사례가 많지 않다.

 

뇌동맥류는 뇌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혈관 질환이다. 전조증상 없다가 갑자기 파열돼 생명을 잃게되는 ‘머릿 속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시술을 받은 환자는 천안에 거주하는 59세 여성으로 다른 병원에서 뇌동맥류 진단 후 순천향대천안병원으로 지날당 16일 옮겨 왔다. 박 교수팀으로부터 지난 1일 웹(WEB) 치료를 받고 8월 3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박 교수는 “결찰술은 머리를 열어야 하고, 코일색전술은 재발위험과 목이 넓고 큰 동맥류와 박리성 동맥류 치료에 부적합한 점 등 여러 단점이 있다”면서 “반면 웹(WEB) 치료는 머리도 열지 않고, 재발률도 낮고, 다양한 뇌동맥류 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 환자에게 매우 유익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다”라고 설명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