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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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제주 숙박업 결의대회 참석한 이유는?

“따뜻 환대·편안 머묾·쾌적 공간·고품격 서비스” ‘제주와의 약속’ 결의

제주도가 관광객에게 더 따뜻한 환대와 함께 편안한 머묾, 더 쾌적한 공간,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숙박환경 조성에 주력한다.

 

제주도는 12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제주와의 약속’ 숙박분야 실천 결의대회를 열고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숙박환경 조성과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12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제주와의 약속’ 숙박분야 실천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와의 약속' 캠페인은 제주관광의 혁신적 전환을 위해 도민과 관광사업체가 보전·공존·존중의 약속을 전하는 민·관 협력 실천 약속 캠페인이다.

 

이날 행사는 지난 7월 외식업계(19일)와 교통분야(28일)에 이어 진행된 세 번째 결의대회로, 여행객 접점이 많은 숙박업체(관광숙박업, 일반숙박업, 농어촌민박 등)가 동참했다. 관광객이 신뢰할 수 있도록 숙박 분야 경쟁력을 강화해 ‘다시 찾고 싶은 제주’를 만들어 나가는데 일조하고자 마련됐다.

 

올해 6월 기준 총 307곳(휴업 21, 폐업 286)의 2519객실(휴업 1096, 페업 1423)이 문을 닫거나 휴업 중이다. 이에 제주도는 제주관광 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결집과 협력이 절실하다고 판단, 이번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에는 오영훈 제주지사와 강동훈 제주도관광협회장,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 김창해 대한숙박업중앙회 제주도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대한숙박업중앙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등 숙박업계 대표들과 종사자들이 참여했다.

 

12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제주와의 약속’ 숙박분야 실천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제주도 제공

이부진 사장은 오영훈 지사가 ‘제주와의 약속' 캠페인 취지를 설명하고 참석을 권한데 대해 흔쾌히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신라는 제주 중문관광단지에서 호텔신라제주, 제주시내에서 신라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또 2014년부터 현재까지 제주 동네 식당 개선사업인 ‘맛있는 제주 만들기(맛제주)’ 사업을 벌이고 있다. 7월까지 ‘맛제주’로 선정된 식당은 모두 27곳이다. 

 

이 대표와 오 지사는 결의대회 앞서 가진 차담회에서 제주 관광의 주 소비층이 젊은 세대로 이동하고 있는만큼 국적별, 연령별로 다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을 표했다.

 

결의대회 참석자들은 제주를 찾는 관광객을 위해 ‘더 따뜻한 환대, 더 편안한 머묾, 더 쾌적한 공간, 고품격 서비스’ 결의문구를 외치며 실천과제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어 ‘제주 숙박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토크콘서트는 여행 인플루언서 겸 여행크리에이터, 35년 경력 호텔 총지배인, 1992년생 엠지(MZ)세대 숙박업계 관계자가 마주앉아 숙박업 위기극복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

 

23개국 90여 개 도시를 방문한 여행 인플루언서 윤제주씨는 “세계 어디를 다녀봐도 제주는 너무 좋은 지역”이라며 숙박시설의 첫인상 개선을 위해 큐알 코드를 활용한 정보 제공 시스템 도입을 제안했다.

 

김병섭 제주팔레스호텔 총지배인은 불법 숙박업소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요청했고, 박성균 에코그린리조트 지배인은 관광불편신고센터와 같은 시스템을 숙박업소에서도 도입할 것을 제시했다.

 

12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제주와의 약속’ 숙박분야 실천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제주도 제공

오 지사는 “제주관광이 단체에서 개별 관광으로, 5060세대에서 2030세대 중심으로 변화하는 것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워케이션, 대학 계절학기 유치 등 새로운 관광 프로그램 도입 계획을 소개했다.

 

오 지사는 “제주관광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로잡고 신뢰를 회복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제주관광 혁신을 위한 적극적인 동참을 강조했다.  

 

오 지사는 “제주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불편신고센터 개설, ‘제주와의 약속’ 캠페인 확산을 통해 제주관광 품질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난 7월 해수욕장 편의용품 가격 인하 후 해수욕장 이용객 수가 뚜렷하게 증가한 것처럼, 제주관광 대혁신의 바람이 산업 전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공정한 숙박 가격과 고품질 서비스 유지에 더욱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12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제주와의 약속’ 숙박분야 실천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제주도 제공

◆도, 다양한 숙박업 지원 시책…기숙사 리모델링 지원 검토

 

제주도는 숙박업 지원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

 

관광진흥기금 융자지원을 통한 시설 개보수 및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중소기업육성기금으로 소상공인 대상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소상공인 경영지원으로 분야별 전문가의 맞춤형 교육을 통한 창업 지원과 경쟁력 강화를 꾀하는 경영아카데미, 현장 경영 멘토링, 온라인 마케팅, 소상공인 건강검진 지원 등도 병행하고 있다.

 

제주지역 관광사업체 근로자들의 거주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25년에는 50인 이상을 고용하는 관광사업체 중 직원 기숙사 운영업체를 대상으로 기숙사 리모델링을 지원하는 사업도 구상 중이다.

 

지속가능 경영(ESG) 트렌드에 맞춰 관광 관련 사업체의 친환경 운영 국제인증 프로그램인 그린키(Green Key) 인증 지원 시책도 운영 중이다. 올해 도내 12개 호텔과 리조트를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추진했으며 현재까지 제주에서 총 9곳(국내 인증 27곳)이 인증을 받았다.

 

한편 6월 말 기준 제주지역에는 숙박업소 7422곳이 객실 7만9380실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관광호텔과 휴양콘도 등 관광숙박업이 전체 객실의 42%인 3만3377실이며, 업체 수로는 농어촌민박이 전체의 80% 수준인 5916곳을 차지한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