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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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한인 1033명 삶 다룬 야외극 ‘그의 집이 있다’ 원주서 공연

1905년 멕시코로 최초 이민한 한국인 1033명의 삶을 다룬 야외극이 강원도 원주에서 펼쳐진다. 

 

극단 노뜰은 오는 16, 17일 오후 8시 강원도 원주 후용공연예술센터 야외극장에서 멕시코, 쿠바 극단과 함께 야외극 ‘그의 집이 있다’를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공연 모습. 극단 노뜰 제공

이 작품은 1905년 멕시코로 최초 이민한 한국인 1033명과 1921년 다시 쿠바로 재이민한 288명의 한인들의 긴 여정을 다룬 작품이다.

 

극단 노뜰은 오랜 학술연구와 멕시코, 쿠바 현지 조사를 통해 한인 이민자 및 디아스포라에 관한 역사적 사실과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을 수집했다. 

 

이를 멕시코 TETIEM A.C(떼띠엠에이씨). 쿠바 TEATRO LA PROA(떼아뜨로 라 프로아)와 함께 미학적인 연극으로 공연화 했다. 실제 역사적 배경인 현지 극단과 함께 제작한 <그의 집이 있다>가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그의 집이 있다는 2023년 한국 초연 이후, 2023년 멕시코 공연, 2024년 쿠바 하바나 공연을 모두 전석매진 시켰다. 현지 관객, 평단,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독립운동가 임천택 선생의 딸이자 쿠바 마탄사스종합대 교육대학장을 지낸 ‘마르따 임 김’ 선생은 공연을 관람한 후 “공연 첫 장면이 시작되자마자 눈물이 흘렀다. 우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험난한 여정이 상상되었기 때문” 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집이 있다 공연 포스터. 극단 노뜰 제공

8월 한 여름 밤의 야외극으로 펼쳐질 2024 야외극 그의 집이 있다는 극단 노뜰 특유의 여백, 멕시코의 환상적인 마술적 리얼리즘, 쿠바의 섬세하고도 강한 에너지 그리고 폐교 창작공간의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마치 한 편의 서정적인 동화 같은 작품을 선사한다.

 

가난한 조국을 떠나 지구 반대편의 생경한 나라로 항해한 1033명의 사람들. 1905년 제물포항을 떠나 태평양을 건너 멕시코로 향하는 약 40일 간의 험난한 여정, 그리고 미지의 나라 쿠바로 향하는 새로운 여정을 몽환적이고도 환상적인 연극적 미학으로 그려낸다. 관객들은 3개국 배우들의 극적인 발걸음을 따라 그의 집을 찾아가는 환상적인 여정을 함께하게 된다.

 

아름다운 미쟝센으로 마음을 사로잡으며 수많은 마니아층을 구축해온 원영오 연출, 멕시코 TETIEM A.C의 대표이자 프로듀서 호세 까를로스 알론소가 협력연출로 함께한다.

 

신체 움직임에 특화된 노뜰의 배우 이은아, 신인철, 송대령과 멕시코의 콘수엘로 메네시스, 에드거 고헤즈, 조나단 파즈, 세르히요 아드리안, 쿠바의 아넬디 세자스 에레라, 에르두인 마자 모르가도, 훌리아넬 수아레스 바스케스, 아나 릴리언 메디아 세빌리아가 출연한다.

 

포스터 그림은 쿠바 한인 후손 3세 ‘알리시아 데 라 캄파 박’의 작품으로 본 공연의 의미를 더한다.

 

예매는 인터파크티켓 및 네이버예약으로 하면 된다. 전화와 문자로도 예매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극단 노뜰 공식 페이스북과 네이버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강원문화재단 2024년 문화예술 국제교류지원사업으로 진행된다.


원주=배상철 기자 b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