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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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지진운?… 日 ‘난카이 대지진’ 허위 글 확산

“발생 확률 커져” 임시정보 발령 후
과학적 근거 없는 정보 검색 폭증
정부 “추가징후 없으면 15일 해제”

일본 정부가 지난 8일 미야자키현에서 발생한 규모 7.1 지진을 계기로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한 이후 온라인에서 과학적 근거가 없는 거짓 정보가 퍼지고 있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대형 지진이다.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8일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뒤 9일 가고시마현 오사키에 있는 한 가정집이 무너져 있다. AP뉴시스

1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구글 트렌드를 통해 분석한 결과 미야자키현 지진 발생일인 8일부터 ‘지진운(地震雲)’ 검색 사례가 급증했다. 지진운은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나타난다는 형태가 특이한 구름을 뜻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진과 지진운의 연관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일시를 특정해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하는 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퍼지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8월10일에 거대 지진이 옵니다’, ‘8월11일은 난카이 해곡 지진 예정일’ 같은 글이 퍼졌고 이 중에는 조회 수가 200만회를 넘긴 것도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미야자키현 지진 이후 세계에서 1904∼2014년 일어난 규모 7 이상 지진 1437건 중 7일 이내에 규모 7.8 이상 강진이 재발한 사례가 6회라는 점을 감안해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발생 확률이 평소보다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결론을 근거로 2019년 운용을 시작한 임시 정보를 처음 발표했으나, 정확한 지진 발생 시기는 예측할 수 없어 대비를 강화해 달라고만 호소하는 상황이다.

일본 기상청은 홈페이지에 “일시와 장소를 특정해 지진을 미리 안다는 정보는 헛소문”이라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기상청은 미야자키현 지진 이후 매일 오후 난카이 해곡 대지진 예상 진원지의 지각 변동 상황 등을 담은 상세한 정보를 발표하고 있으며 전날도 “특단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진 활동과 지각 변동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처럼 변화가 없을 경우 오는 15일 오후 5시에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해제할 방침이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