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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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MB 초청 만찬… 원전 등 국정 운영 조언 구해

관저서 부부동반 첫 공식 식사
MB 靑 수석 출신 정진석 동참
원전 수출 현안 비중 있게 논의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부 동반 만찬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이 전 대통령과 공식적으로 식사를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이 전 대통령을 초청했다. 만찬에는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이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도 함께했다. 이명박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부부도 함께했다.

화기애애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대통령 관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만찬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윤옥 여사와 이 전 대통령,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부부.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 부부가 관저에 도착하자 직접 영접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김윤옥 여사가 최근 발가락 부상으로 거동이 불편해진 점을 고려해 미리 관저 내 동선을 세심히 챙겼다. 만찬은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됐다. 대통령실은 만찬이 노타이에 정장 차림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날 만찬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에 관한 조언을 구하는 등 많은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이 24조원 규모의 체코 정부의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등 윤석열정부가 원전 수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이날 식사자리에서도 원자력 발전에 관한 이야기가 비중 있게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은 원전 수출 및 원전 생태계 정상화를 포함한 주요 국정 현안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를 성사시키면서 원전 수출길을 연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바라카 원전을 원전 수출 외교전에 적극 활용했다. 대통령실은 이 전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유대가 깊은 점이 양국 간의 관계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