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본명 민윤기·31)가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돼 논란을 일으켰지만, 2024 파리 올림픽에서 BTS의 위상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BTS의 맏형 진이 파리올림픽 성화를 봉송했고, 일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은 BTS 팬임을 인증하는 한글타투나 머리핀을 노출해 화제였다.
지난 11일(한국시간) 파리 올림픽 여자 역도 81㎏ 이상급 경기에 한국의 박혜정이 출전한 가운데 태국 차이디 두앙악손의 BTS 머리핀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가 착용한 머리핀은 BTS를 캐릭터화한 BT21 제품으로 분홍색 토끼는 ‘쿠키’, 노란색 모자를 뒤집어쓴 강아지는 ‘치미’다. 각각 BTS 멤버 정국과 지민을 상징한다.
BT21은 BTS 멤버 7명이 전 제작 과정에 참여해 제작한 캐릭터다. 멤버들이 최초 도안부터 캐릭터의 설정, 취향, 가치관 등 정교화 작업까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이탈리아 여자 체조선수 엘리사 이오리오의 ‘한글타투’도 화제였다. 그의 등에 새겨진 ‘당신 자신을 사랑하세요’라는 문구는 BTS의 앨범 ‘러브 유어 셀프’(Love Yourself)를 한국어로 번역한 뜻이다. 글자 위에 새겨진 하트 모양은 해당 앨범의 로고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자신을 사랑하세요’라는 한국말을 게시해 놓았다. 그의 SNS에는 석양을 배경으로 하트를 그린 사진에 한글로 ‘보라해’라고 적은 게시물도 있다.
보라색은 BTS를 상징하는 색이고 ‘보라해’는 BTS 멤버 뷔가 만들어낸 신조어로 ‘무지개 마지막 색이 보라색인 것처럼 마지막까지 상대방을 믿고 서로서로 사랑하자’는 뜻이다.
특히 이번 파리 올림픽에선 성화를 봉송한 BTS 진이 크게 주목받았다. 그는 14일(현지시각) 오후 8시쯤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내 마련된 성화 봉송 센터에서 나와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진은 웃으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인근 리볼리 가로 이동한 그는 성화를 넘겨받았고, 곧이어 다시 루브르 박물관 앞까지 약 200m를 걸어 성화를 봉송했다.
진은 성화 봉송이 끝난 뒤 소속사 하이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오늘 성화 봉송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제가 성화 봉송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아미 여러분과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6일 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노상에서 BTS 슈가가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타다가 넘어진 채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경찰이 당시 음주 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0.227%로 면허 취소 기준(0.08% 이상)을 훨씬 웃돈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경찰은 슈가가 BTS의 멤버임을 알아보지 못했고, 만취 상태여서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음주 측정만 한 뒤 귀가 조처했다. 당시 슈가는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잠깐 운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슈가의 음주 경위, 음주량 등을 조사하기 위해 조만간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출석 날짜, 포토라인 설치 여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슈가 측도 아직 경찰로부터 출석 요청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