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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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코로나19 입원자 수 7.2배 폭증…개학 앞두고 비상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각급 학교가 개학하면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도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6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전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서울 은평구의 한 약국에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13일 부산 한 어린이병원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늘어난 코로나19 환자는 지난주 말까지 하루 확진자가 10여 명으로 늘어났다. 이달 첫째 주 전까지는 하루 내원 환자 70∼80명 중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환자는 1∼2명에 그쳤다. 그러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인 7월 말과 8월 초가 지나자 코로나 19 환자가 급증한 것이다.

 

해당 어린이병원 관계자는 “극성수기 휴가철에 많은 사람이 제한된 장소에 모이면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엔 어린이 입원환자의 30%가량이 코로나19 확진자”라고 전했다. 이어 “부산지역 어린이병원이나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도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적게는 2∼3배, 많게는 5배 늘어나고 있다”면서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중 어린이 비율이 낮긴 하지만, 개학 후에는 어린이나 청소년 코로나19 환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각급 학교가 개학하면 학교와 학원 같은 교육 현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할 수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대부분 사람이 백신을 접종한 지 상당 시일이 지나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데다 개학하면 밀집도가 높아지고 더운 날씨에 냉방을 하느라 실내 공간을 환기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부산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여름 방학이 끝난 후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어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새 변이의 치사율이나 중환자 비중이 높지 않은 만큼 호흡기 감염병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부산시가 파악한 표본감시기관 코로나19 입원환자 현황을 보면 7월 둘째 주 7명이었던 신규 입원환자가 8월 첫째 주에는 51명으로 한 달 사이 7.2 배로 증가했다. 사회복지연대는 “부산시 감염병관리과는 18개 표본감시기관 입원환자 수만 인지할 뿐 기관별 입원환자와 경·중증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부산의료원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17명으로 전담 병상 30병상의 반을 넘어선 만큼 감염 확산에 대한 의료 대응체계와 감염병 취약계층과 시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