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로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야산과 주택가에서 화재가 발생하는가 하면 주택과 차량 파손도 잇따르고 있다.
13일 산림청 중앙산림재난상황실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1시 45분쯤 파주시 탄현면 금산리의 한 야산에서 연기가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산림 당국은 진화차량 10대, 진화인력 36명을 투입해 23분 만에 진화를 완료했다. 이불로 산림 약 10㎡가 불탔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 중 발견된 북한의 쓰레기 풍선으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북한은 지난 5월부터 11차례에 걸쳐 오물 및 쓰레기를 담은 대남 풍선을 살포했다. 이로 인해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내유동의 한 다세대주택 옥상에서 대남 풍선이 추락해 터지면서 불이 났다. 당시 관계 당국은 타이머가 부착된 기폭장치가 터지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 불로 풍선 안에 있던 종이가 타면서 옥상 벽면에 그을음이 생겼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북한은 오물 풍선을 원하는 장소에 떨어뜨리기 위해 타이머와 기폭장치를 매달아 풍선을 날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6월 2일에는 경기 부천시에서 오물 풍선에 달린 기폭장치가 터지며 주택 지붕과 천장이 파손되거나 주차된 화물차에 화재가 발생해 각 수백만원대 피해를 발생했다. 지난 5월 29일엔 서울 영등포구 물류센터에 주차된 차량의 지붕이 파손돼 1572만원의 재산피해가 나기도 했다.
북한이 연이서 오물풍선을 살포하는 것은 지난 9일 남측 탈북 단체가 대북 전단 풍선을 부양한 게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한 탈북 단체가 이날 비공개로 북측으로 대북 전단 등이 담긴 풍선을 날려 보냈다는 게 복수의 군 소식통의 전언이다.
군의 확성기 대응도 계속 진행 중이다. 국군은 지난달 21일부터 최전방 전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루 16시간 씩 송출하고 있다.
대북 전단과 관련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두 차례에 걸쳐 “처참하고 기막힌 대가”를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