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1주일간 코로나19 양성자 표본 조사 결과, 6월 3주(16∼22일) 4명, 6월 4주(23∼29일) 6명 등에 머물렀지만 6월 4주(6월 31일부터 7월 6일)부터 20명으로 늘더니 7월 4주(21∼27일) 64명, 8월 1주(7월 28일∼8월 3일) 67명으로 크게 늘었다.
코로나19는 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하향됨에 따라 전수조사가 아니라 도내 7개 병원에서 발생한 확진자의 평균치를 표본으로 해 확진자 수를 발표한다.
8월들어 확진자 수는 67명으로 6월 3주째 4명과 비교해 6주 만에 1575% 급증했다.
제주도가 별도로 실시한 제주지역 8개 하수처리장 유입수에 대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 조사에서도 급격한 증가세를 추정할 수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는 하수 1㎖당 1000∼2000copies(바이러스량을 나타내는 단위)였지만, 7월 3주(15∼21일)·4주에는 하수 1㎖당 2만∼2만3000copies로 급증했다.
제주도는 코로나19 표본조사 이외에 무증상자·잠복기 감염자 추이까지 볼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7월 4주째 도내 4개 병원의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자 중 42.9%가 코로나19 확진자로 조사됐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코로나19 양성 검체를 분석해 오미크론의 세부 계통인 기존 JN.1 변이는 감소하고 있지만, 새로운 변이인 KP.3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입원환자 수가 꾸준 증가하고 있고 특히 65세 이상 연령대가 65.2%를 차지하는 만큼 제주도는 고위험군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학교에서 집단환자가 발생한 백일해는 29주차(7.14~7.20)에 102명이 발생한 이후 감소세로 전환돼 32주차(7.28~8.3)에는 17명까지 줄어들었다.
백일해 환자의 84%가 10~19세에서, 7.4%가 0~9세에서 발생했다. 특히, 주간 발생 상황을 보면 각급 학교의 방학이 시작된 30주부터 환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특성상 학생들의 활동력이 높고 장시간 교실에서 공동생활을 하고 있어 환자 발생시 집단발생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방학이 환자 발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도는 학교별 개학에 따라 환자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교육청과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강동원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여름철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실내 환기 부족과 휴가철 인구 이동 증가로 접촉이 늘어나면서 호흡기 감염병 유행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실내 환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