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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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현대미술작가회 11인의 서울 나들이… ‘나는 거제 작가다’ 전시회 21일까지 열려

경남 거제에서 활동하는 거제 현대미술작가회 회원들의 전시회가 서울 목동 구구갤러리에서 지난 10일부터 열리고 있다. 김영희·문성주·박광수·서명갑·송수현· 전부길·전숙형· 조영재·조창희· 조화자· 주영훈 11명의 회화·조각·사진 작품전이다. 구구갤러리와 거제의 태은갤러리가 함께 하는 지역 작가 연계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김영희 작가가 지난 10일 개막행사에 전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김영희 작가는 자연을 닮은 카타르시스와 치유, 그리고 행복을 가득 담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에 따르면 인간과 자연의 관계 맺음이 소통에서 발견한 아름다움과 사랑과 호기심, 색상과 조형성, 정신적인 교감 등이 모두 어우러진 현재의 작업형태로 바뀌었다. 단순한 꽃과 식물의 이미지를 넘어 그 속에 담긴 깨진 조각(프랙털·Fractal)들의 무질서함 속에서 반복되는 기하학적 구조의 작품이라는 것. 반복되는 점과 원, 무한히 증식하는 꽃 속에서 질서를 찾아내는 프랙털 아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거제현대미술작가회 회원들. 왼쪽부터 전숙형, 주영훈, 문성주, 김영희, 조화자 작가.

조창희 작가는 거제의 풍경과 집을 소재로 하고 있다. 집에 거주하는 사람이 전혀 나타나지 않으며, 정적인 풍경으로 써 집에서 볼 수 있는 선과 면을 찾고 있다. 집을 소재로 하지만, 사람이 사는 관념 속의 ‘집’의 개념은 아니다. 지붕과 담, 하늘과 지면 등 맞닿은 공간과 면, 선, 색을 보여준다. 

 

문성주 작가는 인간의 기억 이전의 기억과 기억 이후의 형상과 흔적 들을 상상한다. 태어나서 성장하고 지금까지 주변의 자연적 환경과 보고 배우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전체적 또는 부분적으로 스며드는 자연스럽고 감각적인 작업을 보여준다.

 

‘사랑하기 좋은 날’ 김영희 作 
‘비밀의 숲’ 조화자 作
‘남해’ 조창희 作

조화자 작가의 작품은 가까이서 보면 형태를 알 수 없는 나뭇가지의 물결로 보이지만 멀리서 보면 사람의 인체로 보인다. 이러한 표현은 사물의 단순한 표현을 뛰어넘어 관객들에게 다양한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도록 유도한다. 자연 중에서 나뭇가지의 역동적이고 기하학적인 조형성은 인류가 만들어낸 그 어떤 예술품보다 아름답다는 것이다.

 

‘Fantacy(공상)’ 전숙형 作
문성주 作 

작가 각자의 작풍(作風)도 다르고 화력(畫歷)도 다르지만, 경남 거제에서 함께 활동하는 현대미술작가들이다. 저마다의 영혼이 뿜어져 나오는 당당하고 개성이 넘치는 작품들이다. 전시 제목은 ‘나는 거제 작가다’다. 21일까지 열린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