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방학과 휴가철이 끝나는 이달 말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정일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장은 13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방학·휴가가 끝나고 사람들이 다시 모이는 ‘행동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감염병 유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국장은 “냉방으로 인한 밀폐된 공간이 많이 생기는 것도 여름철 유행의 큰 이유”라고 덧붙였다.
질병청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861명이다. 전주(465명)와 비교하면 2배로 증가했고, 2월 첫째주(875명) 이후 최근 6개월간 최대 수준이다. 질병청은 의료 현장 차질 여부와 환자 발생 추이를 관찰하는 한편 기존에 운영하던 코로나 대책반을 확대 운영하며 유행 통제에 나섰다. 코로나 치료제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이달 안에 치료제도 추가 구매할 예정이다.
홍 국장은 코로나19 진단 키트 품귀 현상에 대해 “코로나19가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공급이 낮아져 있는 상태였다가, 갑자기 코로나가 증가하고 사람들이 자가 진단 키트를 사용해 일시적으로 약국에서 부족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기업들이 다시 생산을 늘려 충분히 공급되고 불편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신속 자가 진단 키트 주문 건수는 최근 10배 가까이 늘었다.
질병청은 위기 단계를 다시 올릴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는 오미크론의 하위 계열인 JN.1의 KP.3로 보이는데, 이 변이 바이러스는 이전에 유행한 바이러스에 비해 치명률이나 위중증률이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홍 국장은 “젊은 분들은 일반 호흡기 감염병처럼 휴식하고 감기약 등으로 증상을 조절하면 되고, 고위험군에는 치료제를 적극 처방하도록 권고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10월부터 예정대로 2024∼2025절기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 65세 이상 고위험군 위주로 무료 접종이 이뤄지며 일반 국민은 희망하면 유료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행하는 변이인 KP.3 백신이 아닌 직전에 유행한 JN.1에 대한 백신이지만, 두 변이가 주요 유전적 차이를 보이지 않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질병청은 예상했다.
홍 국장은 “KP.3에 적합한 백신은 아직은 없고 JN.1 백신 허가가 진행 중이다. 8월 말에서 9월 초에 허가가 나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진행되면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