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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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원 제품 반품비가 28만원, 30만원 가구 수리비는 25만원…온라인가구 구매 '주의’

“수리비 부르는 게 값” 소비자 분통 터뜨리기도
(기사와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A씨는 온라인에서 책장을 19만8000원을 주고 구입한 후에 배송비가 14만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주문을 취소했다.

 

하지만 판매업체는 제품이 이미 출고됐다며 반품비로 두 번 분량의 배송비인 28만원을 청구했다.

 

B씨는 코니페블 가구 매장에서 30만원대 가구를 구매한 뒤 서랍장 1개 수리를 요구했다.

 

업체는 고객의 실수라며 수리비로 25만원을 요구했다.

 

B씨는 “30만원짜리 가구를 25만원에 수리비를 받는 사람이 있겠냐”면서 “부르는 게 값”이라고 허탈해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접수된 온라인 구입 가구 관련 피해구제 신청 건수가 2524건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신청 건수는 지난해 785건, 올해 상반기 419건 등으로 매년 증가했다.

 

신청된 2524건을 분석해 보면 품질 관련 불만이 51.4%(1297건)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과도한 반품비 청구 등 청약 철회 관련 분쟁이 20.6%(521건)로 뒤를 이었다.

 

특히 청약 철회 분쟁은 2021년 92건에서 지난해 165건으로 79.3% 증가했다.

 

제품 구입가와 반품비가 확인되는 149건을 분석한 결과 반품비로 구입가의 절반을 넘게 청구한 경우가 20.1%(30건)에 달했다. A씨와 같이 제품가격보다 높은 금액을 청구한 경우도 4건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가구는 다른 공산품에 비해 부피가 크고 무거워 반품할 때 반품비 분쟁이 많다”며 “구입 전 반품 요건과 반품비, 반품 방법 등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피해구제 신청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소파·의자 관련 분쟁이 26.1%(654건)로 가장 많았고 침대(매트리스 포함) 21.6%(543건), 책상·테이블 18.1%(455건) 등의 순이었다.

 

분쟁 합의율은 전체의 60.0%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장롱이 63.6%로 가장 높았고 침실·주방 가구세트 등 다양한 가구를 묶어 판매하는 세트 가구는 54.7%로 가장 낮았다.

 

소비자원은 온라인으로 가구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구입 전 제품 판매 사이트의 제품 규격과 배송비용, 반품 요건 등 거래조건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색상이나 내부 구성 등 의심되는 부분은 판매자에게 사전에 연락해 확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설치 제품은 설치 과정에서 제품의 상태를 확인하고 수령 후 하자나 계약 불이행이 발생하면 증거자료를 확보해 판매자에게 즉시 이의제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