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0주 연속 상승하는 가운데 강남4구(서초·송파·강남·강동)와 마·용·성·광(마포·용산·성동·광진)을 제외한 동작, 서대문 등 다른 서울 자치구 지역들도 아파트 가격이 오르며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 알원에 따르면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26%상승하며 20주 연속 올랐다. 특히 강북에서는 성동구(0.58%), 강남에서는 송파구(0.53%)가 가격 상승을 견인했고 그 외 지역들도 함께 올랐다.
최근 5주간 서울 동작구의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0.25%→ 0.29%→ 0.36%→ 0.35%→ 0.25%였고 서대문구의 경우 0.35%→0.28%→ 0.37%→ 0.29%→ 0.25%였다.
이날 부동산 실거래가정보 사이트 ‘아실’에 따르면 동작구 노량진동의 구축아파트 신동아리버파크(2001년식·1696세대) 전용면적 84㎡은 지난달 30일 1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단지는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과 상도역과 가까이 있어 교통이 편리해 선호도가 있는 아파트이다. 올 1월만 하더라도 해당 아파트 동일 평수가 10억원에 거래가 됐는데 6개월만에 1억 5000만원이 뛴 것이다.
서대문구 남가좌동의 신축아파트인 DMC파크뷰자이(2015년식·4300세대) 전용면적 59㎡의 경우 지난 7일 10억9000만원에 거래되면서 호가가 11억 3000만원까지 뛰었다. 단지내 가재울초등학교를 품고 있어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로 분류되고 단지가 평지에 지어졌기 때문에 이 아파트는 선호도가 있다. 지난 2022년 부동산 상승장 당시 이 아파트는 13억 초반대까지 올랐었다.
이처럼 가파르게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에 대해 현업 공인중개사들은 급하게 집을 매수하는 것을 경계했다.
동작구 노량진동의 한 공인중개사 A씨는 “집주인들이 집을 내놓았다가 매수자가 막상 산다고 하면 계좌번호를 주지 않고 가격을 2000만원 더 올려버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는 “지금 집을 사시는 것보다 조금 더 기다렸다가 사시는 것도 괜찮다”라며 “집을 싸게 사려면 남들이 사지 않을 때 사야하는데 지금은 모두가 사고 싶어하는 때”라고 조언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의 공인중개사 B씨는 “집 보러 오는 손님이 너무 많다보니까 집주인이 엊그제 4000만원 가격을 올려버렸다”라며 “지금은 현재 관망세로 보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