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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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실수에… 대전 사립대 선수단 운영 난항

학과장이 기한내 예산 신청 안 해
대학스포츠협 3000만원 지원 무산
당장 하반기 대회 출전 ‘스톱’ 위기
“외부 지원 받아라” 황당대책 ‘분통’

대전의 한 사립대 운동부가 대학 학과장의 행정실수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 하반기에 있는 국가대표선발전과 전국대회 등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대학 운동장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14일 대전 지역 A대학교에 따르면 대학운동부로 양궁·세팍타크로·씨름 3개 운동팀이 운영되고 있다. A대 운동팀은 연간 7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데, 학교에서 2600여만원, 대전시체육회 1500여만원,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3000여만원이다. 이 예산은 3개 운동팀이 나눠 1년의 훈련경비 등으로 활용한다. 그러나 올해 대전 지역에서 유일하게 A대만 대학스포츠협의회 예산을 지원받지 못하게 됐다. 매년 4월 초 지원금 신청을 받는데 신청권한이 있는 A대 스포츠건강관리학과장 B 교수가 기한 내 서류접수를 안 해 신청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B 교수는 “해당 신청 건이 있는지 잘 몰랐다”며 “신청 기한이 지나고 이틀 후에 서류를 냈지만 평가에서 안 된 거 같다”고 해명했다. 학과장의 행정 미숙으로 3000여만원의 예산이 펑크 나면서 운동팀은 하반기 예정돼있던 전국대회 등 일정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대학스포츠협의회의 대학운동부 지원사업은 대학 내 운동부의 운영 실적을 평가해 운영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매년 4월 초에 신청을 받아 3000만∼2억원을 지원한다. 운동팀 감독들과 선수들은 학과장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A대 한 운동팀 감독은 “1년간 훈련과 대회 출전 경비는 통상적으로 전반기엔 학교와 대전체육회 예산으로, 후반기엔 대학스포츠협의회 예산을 활용하는데 예산 펑크로 훈련은 물론 용품도 사지 못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학과장은 시체육회에서 파견해준 감독들에게 외부 지원을 받아 운영해보라거나 체육회 지원금으로 충당해보라는 황당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같은 상황에 대전시체육회는 지난달 양궁팀에 화살 등 용품비로 408만원을 긴급 지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