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일본’ 빠진 尹 광복절 경축사에…野 “日에 면죄부를 준 것이냐”

민주 “‘친일 매국 정권’ 국민 비판엔 귀 막은 모양
논평 의미 없는 최악의 광복절 경축사”
혁신당 “대북 메시지만 가득해 현충일 메시지인 줄”
경축사 중 ‘1945년 일제 패망으로 해방’ 대목엔
“임정·독립군 투쟁 등 이 한 줄 앞에 의미 잃어”

대일(對日) 메시지가 전무한 윤석열 대통령의 8·15 광복절 경축사에 야당은 “논평할 의미조차 찾을 수 없다”, “일제 강점기 잘못에 대한 면죄부를 오늘 준 것이냐” 등 혹평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15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아예 친일 매국 정권이란 국민의 성난 목소리에 아예 귀를 막은 모양”이라며 “아니면 내재된 친일 DNA를 숨길 수 없는 것이냐. 그렇지 않고서야 광복절 경축사가 이 지경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그는 “윤 대통령이 내놓은 광복절 경축사는 모두에서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술했지만 틀에 박힌 문장에서 진심이라곤 한톨도 읽어낼 수 없었다”며 “더욱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일제’ 또는 ‘일본’이라는 표현도 제대로 쓰지 못 했단 것이다. 독립과 광복 과정을 기술한 내용에서는 전무하고, 통일 얘기를 시작하면서 ‘일제의 패망’이라고 딱 한번 쓰고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논평할 의미조차 찾을 수 없는 최악의 광복절 경축사에서 확인한 윤 대통령의 오만과 불통은 목불인견”이라며 “윤 대통령은 국민 분열을 획책했지만 국민은 반윤석열로 통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 경축사에 대해 “일본 제국주의 침탈과 위안부, 강제징용, 독립투사들에 대한 위로, 일본에 대한 사과 요구는 단 한 줄도 없었다”며 “대북 메시지만 가득해 현충일이나 6·25 메시지인 줄 알았다”고 평했다. 이들은 경축사 내 일제에 대한 문제 제기가 부재한단 걸 지적하며 “일본은 더 이상 수탈과 인권 유린 등 강점기 잘못을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는 면죄부를 오늘 준 것이냐”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등 야당 정치인들이 제79주년 광복절인 15일 서울 효창공원 내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광복회를 비롯한 독립운동단체가 마련해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윤 대통령 경축사 중 ‘1945년 일제의 패망으로 해방이 되었지만’이란 대목에 대해선 “임시정부와 독립군 투쟁, 국민의 저항은 이 한 줄 앞에서 속절없이 의미를 잃었다. 이들 뉴라이트에게 해방은 우리가 쟁취한 것이 아니라 일본이 패망해서 이뤄진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쯤 되면 윤 대통령은 뉴라이트, 친일파 숙주가 아니라 몸통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평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