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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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애민 지도자’ 부각하려다… 삐쩍 마른 수재민 아이들만 공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부지역 수해로 평양에 임시 수용된 수재민 어린이들을 이틀 연속 찾아 위로했다. ‘애민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5일 평양 숙소에 도착한 평안북도 수재민들을 맞아 주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17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16일 수재민 거처가 마련된 평양의 4·25 여관을 찾아 수해지역 학생을 위한 교육준비정형을 요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4·25 여관에는 수해지역 학생을 위한 임시 교실이 꾸려지고, 평양시 소학교, 중학교, 학령 전 교육기관의 교원·교양원으로 구성된 ‘기동 교육대’가 조직됐다.

 

김 위원장은 수해지역 학생을 위한 새 학기 교수준비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소학반(초등 과정) 시범수업을 참관했다. 교육설비와 교구비품 구비 상황을 점검하고 학생들이 쓸 학용품도 살폈다.

 

학생들에게는 교복과 학용품, 책가방, 신발 등 김 위원장의 선물이 전달됐다. 김 위원장은 직접 학생들에게 가방을 메어주면서 “공부도 더 잘하고 몸도 튼튼히 단련하라”고 당부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그는 수재민 학생을 위한 다양한 체험일정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문수물놀이장, 능라물놀이장, 청류원, 창광원 등 평양의 여러 휴식 시설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번 방문에는 당 중앙위원회 비서인 조용원·박정천·박태성과 당 중앙위 부장인 주창일·한광상이 동행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말 평안북도·자강도·양강도에서 집중호우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자 두 차례 직접 현장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15일 4·25여관을 찾아 식사하는 아이들을 만나 어루만지고 포옹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