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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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턴 권창훈 극장골… 전북 현대 ‘탈꼴찌’ 시동

포항전 2-1승… 연패 사슬 끊어

올해 1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K리거 권창훈(30·사진)은 수원 삼성을 떠나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수원 매탄고 출신으로 수원 유스팀에서 활약했고 2013 수원에서 데뷔한 뒤 한국에선 줄곧 수원에서만 뛰던 권창훈이 하필 수원이 2부리그로 강등된 직후 팀을 떠나게 된 것이다. 팬들의 비난에 권창훈은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부상은 권창훈의 발목을 놓지 않았다. 재활에 시간을 보내던 권창훈은 이적 후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전북은 K리그1 최하위까지 밀려났다.


부상에 시달렸던 권창훈이 483일 만에 돌아와 위기의 전북을 구했다. 권창훈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역전골을 터트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권창훈은 이날 1-1로 팽팽했던 후반 30분 교체 투입됐다. 무승부로 경기가 끝날 것 같던 후반 추가시간 9분, 권창훈은 왼쪽 측면에서 수비와 경합하며 공을 올렸다. 포물선을 그리던 이 공은 포항 키퍼 키를 넘어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극적인 역전골이 터지자 권창훈은 포효했다. 코치진과 선수들에게 둘러싸여 축하를 받던 권창훈은 결국 눈물을 흘리며 복귀전의 기쁨을 만끽했다.

권창훈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 하나로 버텼다. 이제 시작이다. 책임감을 갖겠다”고 말했다. 리그 최하위 전북은 이날 승리로 연패를 끊어냈다. 함께 탈꼴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대전 하나시티즌과 대구FC가 27라운드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전북은 여전히 ‘다이렉트 강등’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정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