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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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화상 입은 몽골인, 대구 의료 저력에 ‘희망’ 봤다

극심한 화상을 입은 몽골 근로자가 대구 의료계 도움으로 수술을 마쳤다.

 

19일 대구의료관광진흥원과 푸른병원에 따르면 몽골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초중증 화상환자가 7월 9일 대구 푸른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백진오 과장이 피부이식 수술을 하고 있다. 푸른병원 제공

몽골 현지공장에서 근무 중 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은 해당 근로자는 몽골 국립외상병원 의료진 진단 결과 체표면적 80%의 초중증 화상환자 진단을 받았다. 그는 현지 치료가 불가능해 6월 27일 대구 푸른병원으로 치료를 의뢰했다. 이는 대구의료관광진흥원과 푸른병원이 2014년부터 몽골과 의료협력 관계를 꾸준히 이어온 데 따른 것이다.

 

몽골 환자는 이후 푸른병원으로 입원한 뒤 5차례에 걸친 고난이도 수술과 집중치료를 받고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치의사인 백진오 푸른병원 과장은 “이대로 호전이 지속된다면 예상했던 치료기간보다 더 빨리 치료를 마치고 몽골로 돌아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의료관광진흥원은 환자 입국 후 계약서류 통번역 지원을 맡았다. 환자가 치료를 완료하면 대구지역 의료관광 사업 프로그램과 연계해 몽골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대구경북 웰니스의료관광 팸투어도 제공할 예정이다. 진흥원은 의료관광 불모지인 몽골시장 개척을 위해 각급 병원과 협력해 다양한 교류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김승호 대구의료관광진흥원 본부장은 “그동안 몽골과 협력사업을 이어온 결과 지역 최초로 외국인 중증화상환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둔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마케팅활동을 통해서 대구의료관광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상규 푸른병원 원장은 “이번 몽골 화상환자 치료는 해외에도 대구 화상전문병원의 전문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