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정체된 통신 산업을 넘어 이색 산업에 도전하며 미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탈리아 출신 셰프 파브리치오 페라리와 협력해 이탈리안 레스토랑 ‘파브리키친’을 오픈했다. 지난해 9월 서울 강남에 ‘만두 배우는 식당’에 이어 LG유플러스가 두 번째로 선보인 파브리키친은 인공지능(AI) 전화와 AI 예약, 웨이팅, 키오스크, 주문, 포스기 등으로 구성된 ‘U+우리가게패키지 AX(인공지능 전환) 솔루션’을 적용한 식당이다. LG유플러스는 직접 식당을 운영하며 고객들의 목소리를 서비스에 반영해 AI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 회사의 멘털헬스케어 서비스 ‘답다’도 이색 서비스다. ‘답다’는 고객이 일기로 작성한 감정을 AI 상담사가 분석해 답장을 달아주는 서비스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다양한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나섰다. 엑스칼리버는 AI가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해 결과를 제공하는 동물 의료 AI 서비스다. 호주를 시작으로 북미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엔 동남아 주요 국가에서 상용화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주요 고객인 동물병원이 엑스칼리버 사용량에 맞춰 최적화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요금제도 내놨다.
KT는 부동산 개발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를 통해 호텔 개발과 인허가, 브랜드 선정뿐만 아니라 KT에스테이트의 호텔에 KT의 AI 및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가령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 KT의 기가지니 호텔 단말기를 이용해 음성으로 객실 내 조명·가전 및 호텔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어하고, 자율주행과 공간 매핑 등 기술이 적용된 호텔로봇 ‘엔봇’을 도입해 운영하는 식이다.
통신사들이 이색 사업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모바일 산업 성장세가 멈췄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3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총 1조28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고, 각 사의 모바일 부문 매출 증가율은 1∼2%대에 그쳤다. 이미 5세대 이동통신(5G) 보급률이 75%를 돌파하며 더 유입될 신규 이용자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체된 통신시장을 벗어나 연계된 이종 산업에 진출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활로를 찾고 있는 것”이라며 “새로운 먹거리를 노린 이통사들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사, 이종산업서 성장 돌파구 만든다
기사입력 2024-08-20 05:00:00
기사수정 2024-08-19 20:05:17
기사수정 2024-08-19 20:05:17
정체된 통신시장 탈피 총력
LGU+, AX 솔루션 적용 식당 운영
고객 의견 반영 AI 서비스 고도화
SKT, 반려동물 헬스케어 서비스
KT는 호텔 운영에 IoT 적용 나서
LGU+, AX 솔루션 적용 식당 운영
고객 의견 반영 AI 서비스 고도화
SKT, 반려동물 헬스케어 서비스
KT는 호텔 운영에 IoT 적용 나서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Copyrights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