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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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선호도 ‘연구·공학기술직’ 확 올랐다

15년간 청소년 선호도 변화 분석

‘미래 내모습’ 그림대회 토대 조사
연구기술직 10%→28% 차지
2018년까진 운동선수가 1위
이후 하락세… 2023년 12위 기록
문화예술직·디자인직도 ‘시들’

“신산업 분야 교육 더 중요해져”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지난 15년간 직업 선호도를 분석한 결과 ’연구·공학기술직’ 선호 비중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산업 관련 미래 기술 교육이 더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폴리텍대학교가 지난달 발간한 ‘청소년의 직업 선호도 변천사 분석 기반 미래 기술교육 대응 전략’ 보고서를 보면 15년간 선호도가 가장 높아진 직군은 연구·공학기술직군이었다. 반대로 선호 비중이 감소한 직업군은 스포츠직, 문화·예술직, 디자인직 순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고서는 한국폴리텍대학과 고용노동부 주최로 2009년부터 매해 열리는 ‘미래 내 모습 그리기 대회’ 수상작을 연구 분석했다. 유치원(1341개), 초등학생(2740개), 중학생(690개), 고등학생(723개) 부문에서 총 5501개의 수상작을 토대로 직업군의 변화 방향성을 파악했다.

 

15년간 전체 직업을 분석했을 때 가장 선호도가 높은 직업은 ‘직업 운동선수’(8.5%)였다. 그러나 그 비중은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직업 운동선수는 연도별 순위에서 2009~2018년 1위를 기록했는데 이후 순위가 감소해 2023년에는 12위를 기록했다. 노출된 162개 직업 중 노출 비중이 10% 이상인 직업을 6개 직업군인 △문화·예술직 △연구·공학기술직 △개인서비스직 △공공서비스직 △스포츠직 △디자인직으로 나눴을 때 스포츠직(-9.3%포인트)이 15년간 가장 크게 감소한 이유도 이런 영향이다. 같은 기간 문화·예술직(-8.2%포인트), 디자인직(-3.1%포인트) 비중도 줄었다.

 

2009년 1회 대회 당시 10%에 불과했던 연구·공학기술직은 지난해 28%를 차지했다. 2019년과 2020년 모두 17.3%를 기록하다가 2021년 20.3%, 2022년 25.0%로 최근 3년 사이 비중이 급증했다. 연구·공학기술직으로 분류된 직업 중 노출 비중이 높은 구체적 직업은 우주비행사, 로봇공학자, 건축가, 기계공학자 순이었다.

 

15년간 대회 수상작 전체를 봤을 때 노출 빈도는 연구·공학기술직(16.6%)이 2위였고, 문화·예술직(19.2%)이 1위였다. 그러나 이는 미술대회 특성상 미술 등 예체능 관련 직업에 대한 선호 편중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이를 고려하면 ‘연구·공학기술직’에 대한 선호가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로봇 과학자와 같은 첨단기술 관련 직업 외 타 분야에서 첨단기술을 언급한 사례를 추가 분류했다. ‘드론으로 바다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 보전가’, ‘미니로봇으로 치료하는 의사’와 같은 경우를 별도 분류했을 때 빈번한 키워드는 ‘로봇‘(147건), ‘인공지능(AI)‘(29건), ‘확장현실·가상현실(XR·VR)‘(23건) 순으로 집계됐다.

 

로봇공학자 등 신산업 분야 직업을 희망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는 앞서 교육부·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서도 확인됐다. 현황조사에 따르면 신산업 분야 직업을 희망하는 중학생은 2013년 3.5%에서 2018년 4.1%, 2023년 5.3%로 증가했다. 고등학생은 2013년 3.6%에서 2018년 6.3%, 2023년 11.6%로 더 가파르게 늘어났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