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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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영업익 100조 돌파… 2023년 2배 육박

상반기 620곳 결산 실적 분석

영업익103조… 전년 동기보다 91% 증가
반도체 등 회복에 매출·순익도 모두 상승
영업이익률 6.98%… 전년 2배 수준 향상
상장사 10곳 중 8곳 흑자… 비중 2.58%P ↑

코스닥은 경기 부진 영향 이익 뒷걸음질
매출 3.92% 늘었지만 순익 8.93% 감소
증권가 “하반기에도 수출株가 실적 주도”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부진했던 반도체 업황 등이 개선되면서 매출액, 순이익,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반면 중소·중견기업이 포진한 코스닥 상장사는 경기 부진 등 여파로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19일 코스피는 22.87p(0.85%) 내린 2,674.3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8.86p(1.13%) 내린 777.47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법인 701개사 중 620개사의 상반기 연결 결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은 1474조48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 늘었다. 영업이익은 102조9903억원, 순이익은 78조7372억원으로 각각 91.43%, 107.21% 급증했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202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코스피 상장사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98%로 전년 동기(3.81%)보다 3.17%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기업이 상반기 동안 물건이나 서비스를 판매해 원가나 판매관리비 등을 빼고 거둬들인 이익 수준이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향상됐다는 의미다.

 

상반기 매출액 순이익률도 5.34%로 2.65%포인트 올랐다.

 

코스피 상장사 10곳 중 8곳은 상반기 흑자를 거뒀다. 620개사 중 흑자 기업은 492개사(79.35%)로 전년과 비교해 비중이 2.58%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 전기·가스업, 의료정밀은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전기전자의 매출액은 15.10% 증가해 전체 업종 중 가장 큰 성장을 보였다. 금융업(41개사)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9.17%, 5.15% 상승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에 반해 중소기업 비중이 큰 코스닥 상장사는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경기 부진 등 영향에 올해 상반기도 저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법인 1146개사(연결 기준)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92%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44%, 8.93% 감소했다. 기계·장비(+13.65%), 출판·매체복제(+10.46%), 농·임 및 어업(+9.90%), 의료·정밀기기(+7.96%) 등 13개 업종에서 매출액이 늘었으나 숙박·음식(-64.97%), 전기·가스·수도(-23.63%), 오락·문화(-11.11%), 건설(-7.68%) 등 8개는 줄었다.

 

코스닥 기업의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평균 106.40%로 전년 말 대비 0.61%포인트 올랐다.

 

이 같은 실적 차이가 반영되면서 코스피는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7.05% 상승했지만, 코스닥은 같은 기간 2.25% 하락했다. 다만 최근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폭락 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0.85% 하락한 2674.36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은 1.13% 하락한 777.47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하반기에는 업종별 실적 차별화 추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기계, 소프트웨어, 비철·목재, 필수소비재 업종의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면서도 “디스플레이와 에너지, 정보기술(IT)·가전, 화학, 미디어·교육, 화장품·의류, 유틸리티 등은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수출주가 코스피 실적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의 출하 인증이 나타나면 가격 상승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