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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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 ‘트럼프 대세론’ 흔들… “쇼맨으론 못 이겨”

그레이엄 상원의원 “정책에 집중”
해리스 향한 인신공격 자제 요청
스누누 주지사도 “판세 어려워져”

밴스는 “가짜 여론조사” 설화 논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대선 토론 압승, 유세 도중 피격 사건, 전당대회 등을 거치며 대세론을 달리던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부상과 함께 주춤거리고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 대선 승리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러닝메이트 J D 밴스 상원의원에 대한 우려도 이어진다.

 

해리스 부통령이 주요 경합주를 포함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박빙 우위를 나타내고, 19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컨벤션 효과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정적 면모가 부각되며 대선 레이스에 고비를 맞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공화당 미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은 18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책이 아니라 ‘도발자’나 ‘쇼맨’으로 행동한다면 대선에서 이기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를 포함해 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향한 인신공격을 멈춰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미국인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무너진 국경을 고치고 인플레이션을 낮출 것을 기대한다”면서 “정책이 백악관으로 가는 열쇠”라고도 말했다.

 

같은 당 크리스 스누누 뉴햄프셔주 주지사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해리스 부통령을 이기는 것이 더 어려울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스누누 주지사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헤일리 전 대사를 공개 지지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후보 선출 이후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다른 공화당 후보라면 거의 모든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을) 10%포인트 차이로 이길 것”이라면서 “트럼프가 남성 유권자에게는 약 10%포인트 앞서고 있는 반면 여성 유권자에게는 10~12%포인트 뒤처져 있다”고도 강조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 밴스 상원의원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밴스 상원의원은 같은 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는 여론조사에 대해 ‘가짜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그는 “2016년과 2020년 언론이 공화당원의 투표율을 낮추고 공화당 유권자 간 불화와 갈등을 일으키기 위해 가짜 여론조사를 사용하는 것을 우리는 봤다”고 주장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여론조사가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가짜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