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최근 과로사 논란이 불거진 쿠팡 물류센터 현장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구체적 일정은 여야 간사 간 일정 조율 중으로 현재 23일 새벽이 유력한 상황이다.
환노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과로사로 추정되는 사망사고가 잇따라 논란인 쿠팡 물류센터 현장 방문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고 환노위 차원의 현장조사 추진에 대해 뜻을 모았다.
환노위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은 회의에서 “쿠팡에서는 지난 4년간 13명의 노동자가 심혈관계 질환 등 과로사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사망했다”며 쿠팡 노동현장 방문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노동존중실천국회의원단 차원에서 지난달 30일 새벽 쿠팡 남양주2캠프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나섰지만 사측이 가로막아 불발됐던 상황을 언급하며 “여야 환노위원이 동행해서 노동 환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남양주2캠프는 올 5월 쓰러져 숨진 택배기사 정슬기씨가 소속된 곳이다. 정씨는 원청인 쿠팡 측 직원 독촉 메시지에 “개처럼 뛰고 있다”는 메시지를 남겨 공분을 산 바 있다.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은 김 의원 제안에 공감하며 “쿠팡뿐 아니라 폭염 속에서 힘들게 일하는 노동자의 건강권, 안전권을 우리 환노위 차원에서 반드시 현장에 임해서 체크하는 게 국회의원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현장조사 관련을 안건으로 상정해 의결하는 데는 부정적 의견을 표했다.
안호영 환노위원장은 이에 안건 상정 절차를 밟지 않되 “상임위 차원에서 쿠팡 현장시찰을 하는 걸로 하자”고 뜻을 모았고 구체적 일정을 위원장과 양당 간사 간에 추가 협의하기로 했다.
환노위는 23일 오전 3시에 쿠팡 남양주2캠프 대상으로 현장점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주영 의원은 통화에서 “아직 조율이 끝난 건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환노위는 국토교통위원회와 함께 쿠팡 과로사 문제에 대한 연석 청문회도 추진 중이다. 과로사 문제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쿠팡은 택배물품 분류 전담 인력 완전 직고용 체제 전환, 택배기사 휴무 확대 등 대책을 내놓은 터다. 환노위-국토위는 이 연석 청문회를 통해 최근 과로사 원인 규명과 함께 쿠팡 측 대책의 구체적 이행 계획을 따져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