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축하난’을 두고 이틀째 진실공방을 벌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일 통화에서 “대통령의 축하마저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측이 축하난 전달을 위한 대통령실의 수차례 연락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억지스럽게 책임 전가를 하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2022년 이재명 대표의 첫 당대표 선출 당시 대통령실의 예방을 받고 축하난을 받아놓고 이번에는 ‘예방은 조율했으나 축하난인지 몰랐다’는 건 궤변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전날 민주당 공보국은 “정무수석이 축하난을 이 대표에게 전달하려고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정무수석 예방 일자와 관련해 조율 중이었으며, 축하난 전달과 관련한 어떠한 대화도 나눈 바 없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주장을 종합하면, 대통령실이 전날 정무수석 예방 관련 일정을 민주당 측과 조율했다는 점에선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후 김명연 정무1비서관이 민주당 이해식 대표 비서실장에 세 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전화를 하고 각각 문자를 남겼으나 회신이 없었다는 대통령실 주장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이 비서실장은 연락을 못 받았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에선 의전 문제로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는 배경에 지난 영수회담 때 쌓인 감정이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성사될 수 있는 영수회담을 둘러싸고 샅바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투영된 결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 18일 이 대표가 공식 제안한 영수회담에 대통령실이 “입장이 없다”거나 “국회 정상화가 먼저”라며 일축하자, 민주당도 이 같은 냉담한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 대표는 올 4월 영수회담에서 A4용지 10장 분량의 원고를 준비해 15분간 작심 발언을 쏟아내 대통령실 참모들이 크게 당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사이에 묵은 앙금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번 축하난 공방을 보면 앞으로 영수회담이 제대로 조율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