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日 언론 “기시다 총리 9월 초 방한 검토”

日언론 “성사 여부는 유동적”
대통령실 “언제든 만날 용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사진) 일본 총리가 다음달 초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교도통신이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퇴임 전 윤 대통령과 만나 그동안 힘써온 한·일 관계 개선 과정을 점검하고 안보 등 분야의 지속적인 협력을 확인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내달 27일 치러지는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신의 재임 3년간 주요 성과로 ‘한·일 관계 개선’과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등을 꼽았다. 특히 “내년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이 되는 해로, 한·일 관계 정상화를 더욱 확실한 것으로 해야 한다”며 차기 총재도 한·일 관계를 확고히 해 나가야 한다는 주문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3월 도쿄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관계 개선에 큰 진전을 이뤘다. 양국 정상이 정기적으로 상대국을 오가는 ‘셔틀 외교’를 재개했고 일본 정부는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해제했으며 양국 간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도 정상화됐다.

 

다만 교도통신은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등을 놓고 한국에서 윤석열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이번 방한을 부정적으로 판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실현 여부는 유동적이라고 전망했다.

 

대통령실은 기시다 총리 방한과 관련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의 방한 관련 논의가 있어 왔으나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윤 대통령은 한·일간 셔틀외교 차원에서 언제든 기시다 총리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조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