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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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양성 결절, 고주파절제술이 안전하고 효과적… “평균 94% 감소”

갑상선에 생긴 양성 혹(결절)을 고주파로 없애는 고주파절제술 시술시 평균 94%가 감소하는 등 안전성과 효과가 뛰어나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백정환 교수팀은 2007년 3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고주파절제술로 치료한 양성 갑상선 결절 환자 421명을 평균 7년 6개월 추적관찰한 결과, 10년 후 결절의 크기(부피)가 평균 94% 감소해 우수한 치료성적을 보였다고 최근 밝혔다.

 

갑상선 고주파절제술은 외과적인 수술 없이 고주파 열로 갑상선 혹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양측 갑상선이 잘 보존돼 갑상선 기능을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고, 수술로 인한 흉터가 없으며 입원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장점이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백정환 교수가 양성 갑상선 결절 환자에게 고주파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연구팀은 치료 후 1, 6, 12개월, 이후 2022년까지 매년 관찰을 했고, 각 추적관찰 시에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결절 용적을 계산하고 증상 점수와 미용 등급을 평가했다.

 

그 결과, 치료 후 결절의 용적 감소율은 평균적으로 △2년차 80% 이상 △5년차 90% △10년차 이상 94%로 나타났고 결절로 인한 증상과 미용 상의 문제가 유의미하게 호전됐다.

 

전체 결절 중 12%(53명)가 재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서 33명은 고주파절제술을 다시 받았고, 4명은 외과적 수술을 받았으며, 16명은 추가 치료 없이 관찰 중이다. 고주파절제술을 받고 사망하거나 장기 관찰에서 뒤늦게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는 한 명도 없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갑상선 결절의 초기 용적이 20mL 이상이면 10mL 미만인 결절에 비해 재성장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은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양성 갑상선 결절은 완전하게 치료해야 하며, 이를 위한 기술적인 해결책으로 혈관 열치료법(vascular ablation technique)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혈관 열치료법은 백정환 교수팀이 2017년부터 논문을 통해 역설해온 기술로, 대한갑상선학회에서 발행한 2017 진료권고안에도 제시돼있다. 혈관 열치료법은 갑상선결절 주변 혈관들을 완전히 치료해야 결절 주변부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내용의 고급 고주파 기술이다.

 

백정환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양성 갑상선 결절 치료에서 고주파절제술의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데 의의가 있다”며 “초기 결절의 부피가 크면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자라날 수 있으므로, 혈관 열치료법을 통해 결절 주변부까지 완전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갑상선 분야 전문 저널인 ‘싸이로이드(Thyroid)’ 최신호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