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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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는 아시아인” 고무된 아시아계 정치인들 [2024 미국 대선]

시카고서 민주 亞·太 의원 간담회
인도계 모친 혈통 내세우며 기대
샘 박 하원의원 등 한국계 한자리

여야 국회 대표단 시카고 도착

“해리스는 아시안이고, 아시안 여성에 의해 길러진 사람이에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20일(현지시간) 시카고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AAPI(Asian American Pacific Islander∙아시아와 태평양도서국계) 코커스(정당 단체) 주최 간담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처럼 인도계 어머니를 둔 프리야 선더레션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 이같이 말했다. 함께한 아시아계 정치인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AAPI에 참석한 아시아계 정치인들은 한국∙인도∙태국∙중국∙필리핀∙라오스계 등으로 다양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AAPI 간담회에 참석한 아시아계 정치인들.

전당대회장에서 만나는 아시아계 정치인들도 대체로 고무돼 있다. 아시아계는 미국 비백인 인구 중에서도 흑인, 라틴계에 비해 적은 비중을 차지한다. 소수자 중의 소수자였던 이들에게 미국에서 최초로 아시아계 어머니를 둔 대통령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필리핀계인 마리야 세르바냐 노스캐롤라이나 주 하원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선출은 우리와 비슷한 모습을 한 사람들이 실제로 주요 역할에 임명되는 것을 보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 내 아시아계뿐 아니라 한국계 미국 정치인들의 활동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AAPI 간담회에는 한국계 차세대 정치인인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 진 김 캘리포니아주 교육위원도 함께했다. 진 김 위원은 ‘해리스를 지지하는 한국인 모임’의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이날 시카고에 도착해 미국 민주당 의원∙관계자들을 접촉했다. 국민의힘 조정훈, 더불어민주당 김영배∙김한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등 여야 대표단도 앞서 19일 시카고 현지에 도착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민주당 인사들을 접촉하며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대비할 예정이다. 


시카고=글∙사진 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