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는 아시안이고, 아시안 여성에 의해 길러진 사람이에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20일(현지시간) 시카고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AAPI(Asian American Pacific Islander∙아시아와 태평양도서국계) 코커스(정당 단체) 주최 간담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처럼 인도계 어머니를 둔 프리야 선더레션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 이같이 말했다. 함께한 아시아계 정치인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AAPI에 참석한 아시아계 정치인들은 한국∙인도∙태국∙중국∙필리핀∙라오스계 등으로 다양했다.
전당대회장에서 만나는 아시아계 정치인들도 대체로 고무돼 있다. 아시아계는 미국 비백인 인구 중에서도 흑인, 라틴계에 비해 적은 비중을 차지한다. 소수자 중의 소수자였던 이들에게 미국에서 최초로 아시아계 어머니를 둔 대통령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필리핀계인 마리야 세르바냐 노스캐롤라이나 주 하원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선출은 우리와 비슷한 모습을 한 사람들이 실제로 주요 역할에 임명되는 것을 보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 내 아시아계뿐 아니라 한국계 미국 정치인들의 활동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AAPI 간담회에는 한국계 차세대 정치인인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 진 김 캘리포니아주 교육위원도 함께했다. 진 김 위원은 ‘해리스를 지지하는 한국인 모임’의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이날 시카고에 도착해 미국 민주당 의원∙관계자들을 접촉했다. 국민의힘 조정훈, 더불어민주당 김영배∙김한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등 여야 대표단도 앞서 19일 시카고 현지에 도착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민주당 인사들을 접촉하며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대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