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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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문화마을·곡성 뚝방마켓… 지역특성살리기사업 10곳 선정

지자체 자원 활용 문화·명소 조성
행안부, 1곳당 최대 14억원 지원
민간전문 자문도…내달 사업 착수
인구감소·관심지역 등 6곳 포함
지역경제 활성화 계기될지 주목

전북 장수군은 지난해 행정안전부 로컬브랜딩 지원사업을 통해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을 ‘트레일빌리지’로 브랜딩하고, 산을 중심으로 탐방로를 조성해 연 4000여명의 방문 성과를 창출했다. 이번 사업에서는 마을까지 탐방로 기반시설을 늘려 지역브랜드를 정착시키고 방문객 확대 등 지역활력 제고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지방소멸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의 고유한 개성을 살리는 ‘지역특성 살리기 사업’을 본격 실시한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지역만이 보유한 인적·관광자원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력을 높이고 성장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지역특성 살리기 사업’ 공모 결과 △대구광역시 △강원 춘천시 △충북 충주시 △충남 천안시 △전북 무주군 △전북 장수군 △전남 곡성군 △경북 영양군 △경남 사천시 △경남 함양군 10개 광역·기초단체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각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지역만의 매력과 자생력을 높여 경쟁력을 갖추게 하는 ‘지역특성화 지원사업’의 두 번째 단계다. 정부는 1단계 지원사업인 ‘생활권 단위 로컬브랜딩’을 통해서 지역의 특색을 발굴하거나 중장기 특화계획 마련을 지원한다. 이어 ‘지역특성 살리기 사업’에서는 실제로 지역특성을 구현해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체험시설·특화거리 등 인프라 확대를 지원하게 된다.

이들 지자체는 지역 내 독특한 유·무형 자원을 활용해 해당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문화와 명소를 만들어 지역에 활력을 높이게 된다. 예를 들어, 여성 이름을 딴 유일한 고택인 ‘허삼둘 마님댁’을 보유한 경남 함양군은 해당 문화자원을 활용해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경남 사천시는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초양도를 문화예술인과 연계한 문화마을로 조성해 지역 활성화를 구현할 계획이다. 전남 곡성군은 뚝방길을 따라 형성된 ‘뚝방마켓’을 확장해 창업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 활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총 140억원 규모로 진행된 이번 공모에는 69개 지자체가 접수했으며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3차례 심사를 거쳐 10개 지자체를 선정했다. 행안부는 실현 효과를 높이기 위해 중장기계획 등으로 지역특성을 계획성 있게 추진하거나, 타부처 사업과의 연계로 시너지를 높이는 지역에 가점을 부여해 심사했다고 설명했다.

선정된 지자체에는 지역 여건에 따라 개소당 최대 14억원이 지원되며, 9월부터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행안부는 사업 전반에 걸쳐 지역특화발전 추진 경험이 많은 민간전문가 자문을 지원한다.

특히 정부는 이번 사업 지원대상에 인구감소·관심 지역 6곳이 포함돼, 이들 지역의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지역이 특색있는 자원을 활용하여 차별화된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는 지역 주도의 균형발전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각 지역이 활력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