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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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음주 차량에 치어 숨졌는데 탑승자 3명 다 ‘발뺌’…“유력 용의자 찾은 듯”

경찰 “사회적 공분 컸던 사안, 사고 차 긴급 분석 의뢰”

“신속히 범행 증거 확보 주력, 수사 마무리 단계 맞아”

20대가 음주운전 차에 치여 숨졌지만 사고 차 탑승자 3명 모두 운전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30대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TV 갈무리

 

22일 경찰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사고 차의 이동 동선을 역추적해 출발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 운전대와 운전석 등에서 지문 등 결정적인 범행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와 함께 탑승자 중 캄보디아 국적자 2명에 대한 조사를 마친 상태로, 현재 수술을 마치고 병원에 입원 중인 A씨의 회복을 기다리느라 수사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A씨 조사를 마친 뒤 다음 주 중으로 피의자를 확정하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치사), 음주운전 혐의 등을 적용해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사회적 공분이 컸던 사안으로 사고 차 긴급 분석을 의뢰하는 등 신속히 범행 증거 확보에 주력해 수사가 마무리 단계인 것은 맞다"며 "다만, 피의자 확정은 A씨 조사 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부분이 있어 아직은 밝힐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오전 2시 10분께 대전 유성구 봉명동의 한 도로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보행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를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났다.

 

차량은 이어 가로등과 주차 중이던 버스를 들이받고 전복되고 나서야 멈춰 섰다.

 

당시 A씨와 캄보디아 국적자 2명 등 모두 3명이 탑승 중이었는데, 이들 모두 "내가 운전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이들은 농장주와 외국인 근로자들로 충남 논산에서 함께 술을 마신 뒤 대전까지 40km가량 차를 몰고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고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지문 분석 등을 의뢰했고, 현장 감식, 이동 동선 추적, 영상 분석 등을 벌였다.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최근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고, 경상을 입은 근로자 1명은 병원 입원 중 경찰조사를 받았다.

 

나머지 1명은 사고 직후 도망치다 붙잡혀 유치장에 입감됐고, 불법체류자로 확인돼 현재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