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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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 결승전 D-DAY… 백승환 교장 “모두 선수들 덕분”

23일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甲子園)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 나선다. 3700개가 넘는 고등학교 야구부가 출전하는 ‘꿈의 무대’에서 사상 첫 결승에 진출해 우승을 다툰다.

 

교토국제고는 이날 오전 10시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간토다이이치고와 전국고교야구선수권 결승전을 치른다.

일본 내 한국계 국제학교인 교토국제고 야구부 고마키 노리쓰구 감독(오른쪽 끝)과 선수들이 결승전이 열리는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 고시엔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1915년 시작된 고시엔은 일본의 대표 고교야구대회로 일본 학생 야구선수에겐 꿈의 무대로 통한다.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도 고교 시절 두 차례 본선에 나섰지만 1차전에서 모두 탈락했다. 이번 고시엔에는 3700개가 넘는 팀이 출전했으며, 이 중 38개 팀만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 

 

고시엔 결승에 당당히 진출한 교토국제고는 개교 77년, 야구부 창단 25년 만에 큰 경사를 맞이하게 됐다. 교토국제고는 교토에 거주하는 재일교포들이 1964년 결성해 1947년 인가를 받은 교토 조선학교로 시작됐다. 한국 정부에선 1961년 교토 한국중학교로 인가를 받았고, 1965년에 교토 한국고등학교로 설립이 인정됐다. 현재 전교생은 160명으로, 중학생 22명과 고등학생 138명이 재학 중이다.

 

백승환 교토국제고 교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야구부 창단 25년 만에 큰 경사를 맞이하게 돼서 너무 기쁘고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7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개회식에 참가 학생들이 도열해있다. 연합뉴스

백 교장은 교토국제고 야구부가 결승까지 오를 수 있던 비결로 ‘선수들의 의지’를 꼽았다. 그는 “우리 학교로 입학할 때 야구부로 들어오겠다는 아이들의 선발 기준이 몇 가지가 있다. 첫째가 영리함, 둘째가 근성, 셋째가 성실, 이 세 가지를 갖추면 지금 실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스카우트를 하라는 얘기를 한다”며 “그걸 바탕으로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훈련해서 지금까지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결승전 진출을 해낸 교토국제고는 전 세계에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교토국제고는 야구부 전용 구장이 없어 선수들이 외야 연습을 위해 다른 연습 구장을 빌려 훈련을 해왔다.

 

백 교장은 “우승 가능성을 55%로 보고 있다”며 “몸 다치지 말고 열심히 잘 싸워줬으면 좋겠다”고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