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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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문화예술포럼 열일곱번째 정기공연

충남 아산의 아산문화예술포럼이 열입곱 번째 정기 공연 '체홉의 水다'를 삼동소극장 무대에서 선보이고 있다.

 

아산문화예술포럼의 열입곱 번째 정기 공연 '체홉의 水다'

23일 아산문화예술포럼에 따르면 공연은 오늘(오후 8시)과 내일(24일 오후2시, 4시30분) 세차례 펼쳐진다.

 

이 작품은 안톤 체호프 단만극 3작품을 오세곤 포럼 대표(순천향대 명예교수)가 연출을 맡아 새롭게 해석했다. 

 

안톤 체호프(1860-1904)는 러시아의 극작가 겸 소설가다. 우리에게는 갈매기(1896), 바냐아저씨(1897), 세자매(1901), 벚꽃동산(1904) 등 장막극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단막극도 이번에 소개되는 3편(곰·청혼·기념일)을 포함해 많은 명작들을 남겼다.

 

'체홉의 水다'라는 제목은 세 작품 모두 답답해 물을 찾는 대사가 있는 데 착안했다. 우리말 ‘수다’의 뜻을 담고 있기도 하다.

 

'곰'은 남편이 사망한 후 정조를 지키려던 젊은 미망인과 여자를 기피하는 한 지주가 미망인의 죽은 남편이 남겨 놓은 금전 문제에 휘말려 다투다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코믹하게 다루고 있다.

 

또 '청혼'은 청혼을 하려고 찾아간 남자가 청혼과는 상관없는 사소한 일들로 상대 여자와, 또 그 아버지와 다투는 모습을 희극적으로 그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념일'은 러시아를 떠들썩하게 했던 지방의 한 은행에서 일어난 사기 사건에서 소재로 하는데, 은행 창립 기념일 행사를 앞두고 독특한 성격의 주인공들이 벌이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직접 번역과 연출을 맡은 오 대표는 “작품을 세세히 파보면 어두운 면도 찾아낼 수 있겠지만, 관객들이 복잡하고 피곤한 현실을 잠시 제쳐놓고 맘껏 웃으며 즐기길 바란다. 잠시나마 현실을 떠남으로써 이후 현실로 돌아왔을 때 삶을 견뎌낼 수 있는 활력이 조금은 더 생기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산문화예술포럼은 충남 아산에서 매년 예술성 높은 연극을 선보여 왔다. 예매는 네이버를 통해 할 수 있고, 현장 예매도 가능하다. 전석 1만원이다.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