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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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만 데이트는 NO”…아침식사 매칭 앱 인기

플라토닉한 관계만을 추구하는 앱 인기
“외로움, 단절감 느끼는 젊은 세대 많아”

‘데이트는 없습니다. 아침 식사만.’

 

아침식사를 함께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낯선 사람을 연결해주는 등 플라토닉한 관계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앱이 인기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조명했다. WP는 “더 브렉퍼스트(The breakfast)는 로맨스를 찾는 것이 아니라 플라토닉한 커뮤니티 구축을 위한 도구라고 스스로를 홍보하고 있다”면서 “고립된 원격 근무자와 디지털 유목민을 대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WP에 따르면 러시아인인 그라체바는 이 앱을 통해 젊은 우크라이나 여성과 만나 두 나라 간 갈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라체바는 “그는 내가 그의 나라를 폭격하고 그의 친구들을 죽인 국가를 대표하더라도 나와 친구가 될 수 있었다”며 지난 9개월 동안 낯선 사람들과 함께한 아침 식사에 약 30번 참석했다고 말했다.

 

데이트앱 범블(Bumble)은 최근 오프라인에서 시간을 보낼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데 도움이 되는 앱인 제네바(Geneva)를 인수했다. 리디안 존스 범블 최고경영자(CEO)는 “플라토닉한 유대감을 육성하는 것이 회사의 미래 사업의 핵심”이라면서 “젊은 사용자들로부터 외로움과 단절감을 느낀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37개국 170개 도시에서 6인 그룹을 위한 수요일 저녁 식사를 주선하는 앱인 타임레프트(Timeleft)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막심 바비어는 “데이트 앱에 대한 피로감이 사람들을 직접 만나 친구만 만나는 모임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사람들이 데이트 앱이 아닌 것을 갈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갤럽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 5명 중 1명이 외로움을 경험한다.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이들 중에 원격 근로자(25%)가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16%)와 하이브리드 직원(21%)에 비해 많았다. 퓨리서치센터의 지난해 조사에서는 도시 거주자가 교외 거주자보다 지역사회와 덜 가깝게 느낀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역 커뮤니티와 가깝다고 밝힌 도시 거주자는 49%로 교외 거주자(55%)와 농촌 거주자(58%)보다 적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