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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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함이 외관부터 주행까지”…제네시스 GV80, 프리미엄 SUV [시승기]

“와! 이거 새로나온 제네시스죠? 웬만한 외제차보다 훨씬 고급스럽네요.”

 

지난 17일 경기도 가평 인근 주유소에 들러 화장실에 다녀오니 제네시스 GV80을 구경 중이던 50대 남성 둘이 기자에게 외쳤다. 그들은 아이 같은 눈빛으로 차량 주변을 돌며 연신 “역시 제네시스 디자인이 끝내준다”며 기자가 차를 몰고 떠날 때까지 차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제네시스 GV80 외관.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SUV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이미 SUV의 판매량은 세단을 넘어섰다. 프리미엄 SUV의 대표주자는 단연코 제네시스 GV80이다. 부분변경 모델로 새롭게 출시된 이번 GV80은 기존에 우아한 외관 디자인에서 약간의 변화를 더하며 더욱 완벽에 가까워졌다.

 

특히 전면 범퍼에서부터 측면을 지나 후면 범퍼까지 이어지는 고급스러운 크롬라인은 우아함에 묵직함을 더한다. 마감을 다르게 처리한 스포크 2개를 교차해 ‘멀티스포크’를 표현한 20인치 신규 휠도 인상적이다. 후면부 하단에는 머플러를 노출하는 대신 제네시스의 크레스트 그릴의 디자인에서 착안한 V형상을 크롬 재질로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실내 역시 누구나 호불호 없이 고급스러움을 느낄법하다. 차량 문을 여는 순간 고급스러운 가죽 시트와 제네시스 로고가 박힌 스티어링 휠이 눈에 띈다. 아울러 앞 좌석 3분의 2가량 길이의 대형 디스플레이 또한 편의성은 물론 멋스러움을 더해준다. 

 

디스플레이부터 컵홀더까지 다양한 장치들이 들어감에도 넓직한 공간이 보장되는 것 또한 인상적이다. 뒷좌석에서 OTT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14.6인치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섬세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하는 뱅앤올룹슨 프리미엄 오디오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추가로 운영된다.

제네시스 GV80 내부.

내·외관에서 시작된 GV80의 고급스러움은 주행까지 이어진다. GV80 3.5ℓ 가솔린 터보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m다.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차가 기민하게 반응하며 금세 계기판은 100㎞를 넘어선다. 그러면서도 승차감과 정숙성까지 겸비하고 있다. 차음 기술로 가속 시에도 엔진의 소음과 진동을 대폭 완화하며, 항속 주행 시 GV80의 실내는 풍절음, 노면소음도 잘 억제돼 정숙함이 잘 유지된다.

 

미처 속도를 충분히 줄이지 못하고 과속방지턱을 넘었을 때도 전해지는 충격은 미미했다. GV80에 적용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덕분이다. 이는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통해 전방의 과속방지턱이나 요철 부분을 감지하고 서스펜션의 감쇠력을 자동 조절해주는 기능이다.

 

더불어 민첩한 주행력은 GV80이 대형 SUV임을 잊게 한다. 코너링이나 언덕 주행 시 쏠리는 무게를 전·후와 좌·우 구동력을 자동으로 배분해주는 AWD 시스템이 상쇄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차, 그중에서도 프리미엄 라인인 제네시스는 수입차에 버금가는 수준에 도달한 지 오래다. 특히 이번 GV80은 현대차그룹의 자신감이 느껴지는 차다. 고급스러움, 강력한 주행력, 가족의 편안함 등 무엇을 원하든 GV80이 유력한 후보가 될 듯하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