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안창호 전 헌법재판관이 과거 학생들 앞에서 “진화론의 가능성은 없다”며 “배울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안 후보자는 지난 2021년 12월 인천 소재 대안학교인 한국국제크리스천스쿨(KICS) 간증을 하며 ‘진화론 가능성은 0%’라는 주장을 내놨다. 해당 간증 영상은 유튜브에 남아있다.
안 후보자는 “오래 돼서 기억은 안 나지만 대학교 때 본 책에 의하면 진화의 가능성이 10의 26제곱 분의 1이라고 한다”며 “진화론의 가능성이라고 하는 것은 0(%)”라고 단언했다.
그는 “진화론이란 정말 가설에 불과하다, 배울 필요가 없다”면서 진화론을 이단, 사설, 인간의 이론이라 칭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창조론을 믿기 싫기 때문에 그냥 진화론을 주장하고 그러면서 자신들의 생각들을 거기에 붙여서 얘기했다”고 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허구에 찬 진화론 때문에 오히려 저의 신앙이 더 돈독해졌다”면서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조그마한 지식에 의해서 하나님 말씀을 의심하는 게 아니라 목사님, 장로님들 이런 분들의 신앙을 잘 본받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앞서 안 후보자는 2020년 한 강연에서 차별금지법이 도입되면 동성애의 죄도 지적할 수 없게 된다면서 ‘기독교적 정신이 훼손될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해당 발언에 대한 인권 단체들의 반발이 나오자 그는 “소수자 정체성은 차별받아선 안 되지만 부당하게 특권을 누리거나 다른 소수자 인권을 침해해선 안 된다”고 수정된 입장을 내놨다.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책 권고라는 중책을 맡을 안창호 후보자가 특정 종교에 편항적이고 왜곡된 지식을 가지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과학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한 윤석열 대통령이 역사 뿐 아니라 과학의 기초마저 파괴하는 인사를 자행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