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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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폭탄 테러, 독일 흉기 난동… IS “무슬림 위한 복수” [이스라엘·헤즈볼라 맞공습]

중동전 장기화에 커지는 테러 공포

유럽 곳곳서 반유대주의 사건 증가
佛 “2024년 상반기 887건… 2023년의 3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장기화하고 중동으로 확산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관련한 테러도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남부 해안 도시의 유대교 회당(시나고그) 앞에서는 반유대주의 공격으로 의심되는 테러가 발생했다. AFP·DPA·AP통신은 24일(현지시간) 오전 남부 몽펠리에 인근 그랑드모트에 있는 베트 야곱 회당 앞에서 차량 두 대에 불이 났으며 그중 한 대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각)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레주 졸링겐의 축제장에서 흉기 난동이 발생해 긴급 구조대와 경찰이 현장에 모여 있다. AP뉴시스

프랑스 대테러검찰청은 이날 저녁 11시35분쯤 사건 발생 인근 도시 님에서 용의자 남성 1명을 경찰이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용의자가 체포 과정에서 총격으로 저항해 경찰과 총격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용의자는 얼굴을 다쳤으나 생명이 위독하진 않다.

 

용의자는 프랑스에 합법적으로 거주하는 30대 알제리인이라고 일간 르피가로가 사건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용의자는 24일 오전 그랑드모트에 있는 베트 야곱 회당 주차장 내 차량 두 대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불이 난 차량 중 한 대가 폭발하며 경찰관 1명이 다쳤다. 경찰은 용의자가 범행 전후 과정에서 접촉한 3명도 함께 체포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그랑드모트 시장은 차량 화재는 교란 작전이라며 애초 용의자는 회당 진입을 목표로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며 “반유대주의는 국가가 단결해 끊임없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해안 도시의 유대교 회당(시나고그) 앞에서는 반유대주의 공격으로 의심되는 테러 발생 이후 소방관들이 현장 인근에 서 있다. AFP연합뉴스

독일에서는 23일 한 지방축제 행사장에서 괴한이 흉기를 휘둘러 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S는 이날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모든 곳에서 (박해받는) 무슬림을 위한 복수를 위해 조직원 중 한 명이 공격을 감행했다”며 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독일 현지 매체 등은 25일 흉기 난동을 벌인 26세 시리아인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독일 당국은 다만 용의자를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분류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곳곳에서 반유대주의 사건이 증가했다. 제럴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올해 상반기 프랑스에서 일어난 반유대주의 행위가 전년 동기 대비 3배에 육박하는 887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