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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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잇단 대선후보 신변 위협…해리스 위협 30대 기소

미국에서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에 대한 위협이 잇따르며 경호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테네시 서부검찰은 민주당 소속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위협한 혐의로 한 남성을 지난 23일(현지시간)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AP연합뉴스

카일 올튼 홀이라는 이름의 올해 37세 남성은 지난 6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여러 차례에 걸쳐 이들을 위협하는 글을 올렸다.

 

검찰은 “구체적으로 이 남성이 바이든 대통령의 전용기를 추락시키고, 총을 쏴 암살하겠다고 위협한 것을 비롯해 해리스 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을 암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이 이 같은 글을 X에 올린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기 몇 주 전이었다 검찰은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야외 유세 중에 20세 백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쏜 총에 맞아 오른쪽 귀를 다친 바 있다.

 

또 지난 19일 플로리다주 주피터 지역경찰은 SNS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밴스 연방 상원의원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남성을 체포해 구금했다.

 

22일에는 애리조나주 경찰이 최근 몇 주 동안 여러 SNS에 글을 올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죽이겠다고 위협한 혐의로 올해 66세인 로널드 리 시브러드를 체포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양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위협 사건이 잇따르는 등 대선을 앞두고 양 진영 간 갈등이 극에 치닫자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를 자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다음날 “이 나라에서 정치적 수사가 과열돼 이를 진정시킬 때”라면서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더 큰 부담을 줄 것이므로, 아무리 신념이 강하더라도 결코 폭력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