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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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등골 휘겠네”… 추석 차례상 비용 29만원 예상 [수민이가 궁금해요]

한국물가협회 “2023년 추석 대비 9.1% 늘어”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지난해 추석보다 9% 더 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라지, 곶감, 밤, 배, 대추 등 차례 용품 가격이 대부분 올랐다.

2024년 추석 차례상 비용은 28만 7100원으로 2023년 추석보다 9.1% 늘었다. 연합뉴스

한국물가협회는 전국 17개 시도 전통시장에서 28개 차례 용품 품목별 가격을 조사한 결과, 추석 차례상(4인 기준) 비용은 28만7100원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9.1%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10년 전 추석 차례상 비용(19만8610원)과 비교하면 44.6% 높다.

 

조사 품목 28개 중 23개 품목 가격이 올랐다. 5개 품목은 내렸다. 도라지, 고사리, 곶감, 대추, 밤, 배 등 품목은 1년 전 조사와 비교해 가격이 20% 이상 상승했다. 중국산 도라지 가격은 1년 전보다 무려 52% 올랐다.

 

수산물 중에서는 수입산 동태포가 11.9% 올랐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약과와 유과가 각각 17.2%, 21.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에서 구매할 때 드는 비용은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때(36만4340원)보다 21.2%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충용 한국물가협회 조사본부장은 “예년보다 이른 추석 시기와 폭염, 태풍 등 기상 변수로 인해 채소와 과일류 가격이 올랐으나 축산물 가격은 안정적”이라며 “사과와 배 가격도 공급이 증가하며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3년 9월 13일 추석을 앞둔 서울 재래시장 모습. 연합뉴스

최근 폭염이 한 달 넘게 계속되면서 먹거리 수급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배추는 포기당 소매가격이 최근 7000원을 돌파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소매가격이 1포기당 7306원을 기록했다. 이달초 1포기 5000원대 하던 배추가 지난 13일 6000원대로 오르더니 열흘만에 7000원을 넘긴 것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6.7% 비싸졌고, 평년에 비해선 28.4%나 오른 수준이다.

 

무도 마찬가지다. 개당 평균 소매가격은 3901원으로 4000원이 눈앞이다. 전월(2864원)보다 36.2% 늘었고, 평년(2617원)보다 49.1% 증가했다. 이 외에도 오이 19%, 애호박 12.3%, 상추 9.3% 가량 올랐다.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한 상인이 배추를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농산물 물가 불안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8월 이후로도 폭염이 이어질 전망인데다 가을 태풍이 변수로 남아 있다.

 

다만 농식품부는 강원 강릉시에서 고랭지 배추 수확과 출하가 시작되면서 배추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