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았다. 양측은 이날 새벽 전투기와 로켓을 서로 쏟아부으며 거센 공방을 벌였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최소 71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날 미국 CNN 방송과 AFP통신은 가자지구 보건부 소식을 이같이 전하며 하루 사이 부상자도 112명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 공격을 “학살”이라고 규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뒤 현재까지 최소 4만405명이 숨지고 9만3468명이 다쳤다. 전체 사상자 중 약 70%는 여성과 어린이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민간인 사상자와 하마스 전투원 사상자를 구분하지 않고 집계한다.
가자지구 전쟁이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4시 30분쯤 헤즈볼라의 공격 조짐을 포착했다며 전투기 100여대를 출격시켜 레바논 남부 로켓발사대 등 헤즈볼라 표적을 선제 타격했다. 헤즈볼라는 즉각 새벽 5시쯤 이스라엘에 300발이 넘는 로켓을 쏟아붓고 드론으로 군사기지 11곳을 타격하며 지난달 고위 지휘관이 암살된 데에 보복에 나섰다.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는 지난달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 폭격으로 사망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48시간동안 전국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긴급 소집한 안보내각 회의에서 “누구든 우리를 해친다면 우리는 그를 해칠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강조했다. 오후가 되기 전 공습이 잦아든 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벤구리온 공항 등을 타격 시도했지만 선제공습으로 이를 무산시켰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헤즈볼라는 공항 등 민간시설을 노리지 않았으며 텔아비브 인근 군사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는 상반된 입장을 발표했다.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는 “모든 드론이 성공적으로 발사돼 이스라엘 영공에 진입했다”며 “이날 작전 결과를 평가한 후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다시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