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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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해줘서 고마워” 싸이, 흠뻑쇼서 ‘음주운전’ 슈가 공개 응원

싸이(왼쪽)와 BTS 슈가. 뉴스1

 

가수 싸이(박재상·46)가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민윤기·31)를 공개 응원했다.

 

싸이는 25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 주경기장에서 ‘흠뻑쇼’ 공연을 펼치며 슈가를 언급했다.

 

엔딩곡으로 ‘댓댓(THAT THAT)’ 무대를 선보인 싸이는 노래를 부르기 전 “이 노래를 같이 만들고 함께해 준 슈가에게 꼭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2년 발표된 ‘댓댓’은 슈가가 직접 만든 노래로, 그는 싸이에게 맞는 곡이 나왔다며 먼저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의 발언은 최근 전동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로 물의를 빚은 슈가에 대한 의리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싸이는 ‘댓댓’ 발표 당시 컴백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슈가 군이 작사, 작곡부터 뮤직비디오까지 진짜 조건 없이 애를 너무 많이 써줬다”며 고마움을 드러낸 바 있다.

 

슈가는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음주 상태로 전동스쿠터를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를 받고 있다. 당시 슈가는 술에 취한 상태로 전동스쿠터를 몰다 넘어졌고, 현장을 지나던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슈가는 경찰에게 ‘맥주 한 잔 마셨다’ 혈중알코올농도 측정 결과 0.227%의 만취 수준으로 나타났다.

 

사건이 알려진 후 슈가는 팬들에게 음주 상태에서 전동킥보드 이용이 불가하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도로교통법을 위반했다며 사과했다. 그는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집 앞 정문에서 전동 킥보드를 세우는 과정에서 혼자 넘어지게 되었고, 주변에 경찰관 분이 계셔서 음주 측정한 결과 면허 취소 처분과 범칙금이 부과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슈가가 운전한 이동 수단이 전동킥보드가 아닌 전동스쿠터였다는 점 등 슈가가 밝힌 정황이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드러났다.

 

지난 23일 용산경찰서에 출석한 슈가는 조사 후 “너무나도 크게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슈가는 25일에도 자필 사과문을 발표해 “지난 7일 성급하게 올린 첫 번째 사과문으로 인해 많은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며 “이번 일로 인해 저는 멤버들, 팬 분들과 같이 만든 소중한 추억에 커다란 흠을 내고 방탄소년단의 이름에 누를 끼쳤다. 멤버들과 팀에 피해를 입히게 되어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나도 미안하고 괴로운 마음”고 뉘우쳤다.

 

음주운전이라는 범죄를 저지른 후배에게 경찰 조사 직후 응원 메시지를 남긴 싸이에 대한 여론은 대체로 싸늘하다. 사회복무요원 신분으로 술을 마시고 음주운전까지 한 슈가를 감싸는 모습에 누리꾼들은 “싸이 본인도 병역법 위반하지 않았냐”, “법 알기를 우습게 안다. 그러니까 군대 두 번 갔다왔지”, “음주운전이 얼마나 심각한 범죄인지 모르는 것 같다” 등 불편하다는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