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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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사진 된 웨딩사진…‘부천 화재’ 예비부부 같은 날 떠났다

숨진 7명 장례 절차 마무리…시, 유족에 심리 치료 진행
지난 25일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부천 호텔 화재로 숨진 희생자 7명 중 1명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부천=연합뉴스

 

경기 부천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한 7명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됐다. 결혼을 앞두고 숨진 예비부부도 함께 영면에 들었다.

 

26일 부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지난 22일 화재로 사망한 투숙객 7명 중 5명의 발인이 엄수됐다.

 

이날 발인한 사망자 중에는 내년 초 결혼 예정이었던 예비 신혼부부도 포함됐다.

 

이들의 유가족은 부천에 있는 종합병원 장례식장에서 합동 장례를 치렀다. 유가족은 숨진 예비 신혼부부가 미리 스튜디오에서 찍어뒀던 결혼사진을 영정사진으로 걸어두고 조의금을 받지 않는 방식으로 고인을 기렸다.

부천 호텔 화재 사고로 사망한 7명 중 한명의 발인식이 열린 25일 오전 부천시 원미구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유해를 실은 영구차가 장지로 향하고 있다. 부천=연합뉴스

 

앞서 전날에는 사망자 7명 중 2명이 발인을 마쳤다. 이로써 화재 희생자 7명 모두는 유가족이 마련한 장례 절차에 따라 영면에 들었다.

 

이번 화재는 지난 22일 오후 7시39분쯤 부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내국인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불길이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내부에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지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투숙객이 객실에서 나간 뒤 에어컨에서 불똥이 떨어져 소파와 침대에 옮겨붙으며 불길이 확산한 것으로 추정했다. 내부 인테리어에 합판 목재가 많고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연소가 확대됐다는 게 소방 당국의 설명이다.

 

시는 희생자 유가족에게 심리 치료와 법률 상담 등을 계속 지원할 예정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