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일본 항공권 반값…“태풍와도 간다” vs “취소”

제 10호 태풍 산산 여파 등
일본 젊음의 거리 하라주쿠 모습. 사진=SNS 갈무리

 

일본행 항공권이 이래적으로 반값이 됐다. 가장 큰 원인은 제 10호 태풍 산산이 일본을 관통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여름 휴가철 성수기가 사실상 끝났고 엔고로 인한 환율도 일본 여행 수요의 발목을 잡고 있다.

 

27일 기준 엔 원화 환율은 100엔당 920.90원이다. 앞서 엔저 때 800원 초반보다 약 120원 가량 더 비싸진 샘이다.

 

이날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여파로 일본행 항공권 가격이 10만원 대까지 내려갔다.

 

2박 3일 왕복 항공권 기준 도쿄의 경우 약 10만원 후반 대로 구매할 수 있고, 삿포로는 약 20~30만원 정도다.

 

항공권이 반값이 된 이유는 태풍 때문이다.

 

산산은 오는 27일부터 규슈 최남단 가고시마현에 접근한 이후 서일본 쪽으로 이동할 예정으로 오사카, 도쿄, 나고야 등 주요 도시가 영향권에 속한다. 태풍으로 최대 400㎜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돼 막심한 피해가 예상된다.

 

이에 철도회사와 주요 관광지에선 운영 변경에 대한 안내도 공지한 상황이다.

 

일본 철도회사(JR)들은 산산의 영향 받는 노선 대상으로 승차권 변경 및 환불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나라 여행객이 많이 가는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은 태풍 10호 예보와 관련해 27일부터 29일까지 운영 시간을 예고 없이 변경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반면 홋카이도 등 북쪽은 태풍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을 거로 예상된다. 다만 경로는 아직 유동적이라고 일본 기상청은 설명했다.

 

예상처럼 태풍이 일본을 통과할 경우 한반도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거로 보인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한반도 쪽으로 동풍이 불고, 이 동풍의 영향으로 태백산맥 서쪽은 기온이 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후 31일엔 찬공기를 품은 북풍이 한반도 쪽으로 불면서 더위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계절 상관없이 두루두루 인기 있는 해외여행지“라면서도 ”최근 발생한 태풍, 지진 등의 자연재해에 수요가 주춤해 졌다. 취소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1~7월 누적 방일객수는 2107만 명을 기록했다. 이중 한국인은 520만 명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배경엔 엔저 현상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또 일본은 한여름을 피해 가는 것이 부담이 덜한데, 일본은 한국보다 더 무덥고 습한 기후를 나타낸다. 반면 겨울은 도쿄기준 눈이 내리지 않는 등 한국의 늦가을에서 초겨울 정도 수준에 머문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