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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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부천 호텔 화재 압수수색…숨진 7명 장례 절차 마무리

사고 5일만
지난 25일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부천 호텔 화재로 숨진 희생자 7명 중 1명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부천=연합뉴스

7명의 사망자가 나온 경기 부천 호텔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화재 발생 5일 만에 호텔 업주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 수사에 돌입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는 27일 오전 8시 55분부터 수사관 19명을 투입해 불이 난 호텔과 업주 및 매니저 A씨의 주거지, 이 호텔 소방 점검을 맡아온 B 업체 사무실 등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화재 초기 대응 과정에 관여한 A씨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이에 따라 이 사건 입건자는 업주 2명을 포함해 3명으로 늘었다.

 

B 업체는 과거부터 이 호텔 자체 소방점검을 맡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호텔은 올해 4월에도 자체 소방점검을 진행해 그 결과를 부천소방서에 통보했는데, 당시엔 지적사항이 하나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4개월 전 점검이 형식적으로 진행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마치는 대로 압수물 분석을 통해 화재 발생 경위 및 불이 빠르게 확산해 인명피해를 키운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사고 생존자와 목격자, 직원 등 24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진행했다.

 

한편 이번 화재로 사망한 7명의 장례 절차가 전날 마무리됐다. 이가운데 결혼을 앞두고 숨진 예비부부도 함께 영면에 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부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지난 22일 화재로 사망한 투숙객 7명 중 5명의 발인이 엄수됐다.

 

이날 발인한 사망자 중에는 내년 초 결혼 예정이었던 예비 신혼부부도 포함됐다.

 

이들의 유가족은 부천에 있는 종합병원 장례식장에서 합동 장례를 치렀다. 유가족은 숨진 예비 신혼부부가 미리 스튜디오에서 찍어뒀던 결혼사진을 영정사진으로 걸어두고 조의금을 받지 않는 방식으로 고인을 기렸다.

 

앞서 전날에는 사망자 7명 중 2명이 발인을 마쳤다. 이로써 화재 희생자 7명 모두는 유가족이 마련한 장례 절차에 따라 영면에 들었다.

 

이번 화재는 지난 22일 오후 7시39분쯤 부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내국인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불길이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내부에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지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투숙객이 객실에서 나간 뒤 에어컨에서 불똥이 떨어져 소파와 침대에 옮겨붙으며 불길이 확산한 것으로 추정했다. 내부 인테리어에 합판 목재가 많고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연소가 확대됐다는 게 소방 당국의 설명이다.

 

시는 희생자 유가족에게 심리 치료와 법률 상담 등을 계속 지원할 예정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