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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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SK E&S 합병안 찬성률 86%로 통과

자산 100조원 에너지기업 탄생
25년 만에 재결합… 11월 공식 출범
주식매수청구권이 마지막 관문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이 27일 86%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임시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큰 변수가 없다면 11월 매출 88조원, 자산 100조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임시 주총에서 SK E&S와의 합병 계약 체결 승인 안건이 참석 주주 85.75%의 찬성률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의 출석률(의결권 위임 포함)은 62.76%다. SK E&S도 이날 주총에서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안을 승인했다.

합병 법인은 11월1일 공식 출범한다. 이번 합병은 양사가 1999년 분리된 이후 25년 만의 재결합이다.

합병 SK이노베이션은 자산 기준 아태 지역 민간 에너지기업 중 1위로 올라서게 된다. 국영 에너지기업을 포함하면 아태 지역 중 9위에 해당한다.

앞서 SK그룹은 사업 리밸런싱 차원에서 에너지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과 비상장사인 SK E&S의 합병을 추진해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달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인공지능(AI)에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가는데 양쪽 에너지 회사가 힘을 합해서 솔루션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합병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은 사내 독립 기업(CIC) 형태로 추진된다. 합병 시너지를 위해 ‘통합 시너지 추진단’도 출범했다. SK 측은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과 배터리사업에서 SK E&S의 액화천연가스(LNG), 재생에너지, 수소 사업 등이 결합해 미래 에너지 사업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면서, 장기적으로 에너지 시장의 요구에 대응한 에너지 패키지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만 2030년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조2000억원 이상을 예상한다. 또한 전체 EBITDA는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병 성사에 이르는 마지막 관문으로 주식매수청구권이 남았다. 주식매수청구권 규모에 따라 합병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으나, 이번 주총에서 확인된 찬성률과 현재 주가 흐름 등을 감안하면 합병 무산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