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던 HR 기업 인크루트 주최의 국내 대기업 채용 대면 설명회가 5년 만에 열렸다.
27일 오후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열린 ‘제22회 2024년 인크루트 하반기 채용 설명회’에서는 넥슨코리아, 포스코그룹, LG화학, GS리테일 그리고 CJ그룹 채용 관련 파트 담당자들의 기업 연혁과 향후 사업 계획 그리고 지원 꿀팁 등에 관한 설명이 이어졌다.
넥슨코리아는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을 매일 해야 입사할 수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단순한 게임 개발만이 아닌 게임 사운드나 사업 등 다양한 직무가 많은 만큼 ‘게임을 못하는데 어쩌지’와 같은 부담은 갖지 않아도 된다고 밝히고 있다.
넥슨코리아 채용팀의 관계자는 보고 읽고 듣고 자신이 반응한다는 점에서 ‘가장 진화된 미디어’라고 게임을 정의했다. 게임 프로그래밍과 게임 아트 그리고 엔지니어와 프로덕션 등 10여개 직군의 채용이 진행되며, 지원 자격에서의 요구 사항은 가능한 갖추는 게 좋되 우대사항의 요구 항목에 큰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로 덧붙였다.
넥슨코리아는 다양성을 지니고 도전해서 해결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과 창의성이 있는 인재를 핵심 인재상으로 내건다.
국내 철강기업 포스코그룹은 실천 의식과 배려심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핵심 인재상으로 내세운다.
포스코 인사문화실 관계자는 “실천하는 인재, 배려하는 인재, 창의적인 인재가 포스코 인재상”이라고 전했다. 포스코그룹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의인상' 시상 등 겸손과 존중의 태도로 상생 가치를 추구하는 구성원을 격려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은 수평적이고 유연한 문화를 지향한다”며 “수평적 소통이란 경영진과 일선 직원이 소통하고자 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피드백까지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고객 중심 사고방식에서 ‘혁신’을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고객조차 기대하지 않았을 정도로 혁신적이고 뛰어난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세운다면서다.
무엇보다 인재가 갖춰야 할 능력 중 하나로 ‘민첩함’을 언급했는데, LG화학 인재확보팀 관계자는 “대부분 사업의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한다”며 “빠르게 변하는 사업을 잘 알고 있으려면 끊임없이 공부하고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그 취지를 밝혔다.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LG화학의 사업이 사회 그리고 미래와 지구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는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는 점도 현장에서 언급됐다.
일상에서 가장 가까이 마주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앞세우는 GS리테일은 BGF리테일의 CU나 신세계 이마트24와 달리 토종 브랜드라는 점도 차별화로 내세운다.
이와 함께 GS리테일은 ‘공정함을 지키고 사회와 환경에 기여한다’ ‘창의와 도전을 장려하고 회사와 개인이 함께 성장한다’ 등 8개 항목으로 구성된 ‘GS VALUE’와 모든 생각과 의사결정의 기준이 고객임을 강조하는 ‘GS WAY’ 등의 핵심 노선을 두고 있다.
GS리테일 채용파트 담당자는 ‘트렌드’ ‘소통’ ‘데이터 분석’ 세 가지 키워드를 인재상으로 답했다.
이날 채용설명회에서는 각 기업의 인재상을 강조하면서도 타 조건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넥슨코리아 관계자는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며 “좋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분에게는 안 좋은 말일 수도 있으나 (우리는) 업무능력을 본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의 공고를 보고 역량과 우대사항에 맞춰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한다”며 “모든 답은 직무를 바라봐야 하고, 채용 담당자 입장에서 자기소개서를 검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GS리테일 관계자도 “지원 자격에는 토익이나 자격증이 전혀 없다”며 “GS리테일과 함께 성장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된다”고 언급했고, CJ그룹 관계자도 “CJ가 중요시하는 행동 원칙인 정직·열정·창의·존중이라는 가치에 얼마나 본인이 적합한지를 묻는 테스트(인·적성검사)에서 솔직하게 답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인크루트 정화식 마케팅그룹장은 “채용 설명회의 핵심 주제이기도 한 ‘컬쳐핏(Culture fit)’은 구직자 성향과 기업의 조직 문화가 얼마나 적합한지 따지는 방식”이라며 “구직자가 기업의 구성원이 됐을 때 얼마나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지 살펴보자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