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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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도 넘어뜨릴 만큼 강한 태풍 ‘산산’ 일본 향해 돌진, 한국은 ‘선선’

태풍 중심 최대순간풍속 초속 70m 강풍
태풍 산산 예상 이동경로. 사진=일본 날씨.JP 갈무리

강한 위력을 지닌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을 향하고 있다. 달리는 트럭을 쓰러뜨릴 정도의 강한 바람과 최대 500mm의 많은 비가 예상되면서 고속철도 운행이 멈추고, 예정됐던 항공편도 속속 취소되고 있다.

 

27일 일본 기상청 등에 따르면 제 10호 태풍 산산은 현재 일본 서남쪽 가고시마현 아마미시로 접근하고 있다.

 

중심 기압 950hPa(헥토파스칼)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한 산산은 중심 부근에서는 무려 최대 순간 풍속 초속 70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초속 40m 이상이면 주행 중인 트럭이 넘어지고 고정되지 않은 건축물의 지붕 덮개가 벗겨질 수 있다.

 

이에 상점들은 일찌감치 문을 닫았고, 태풍 때문에 영업을 중단했다는 공지를 붙여 놨다.

 

태풍은 오는 29일쯤 규슈 지방에 상륙한 뒤 열도를 종단하듯 북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경로와 위력이 지난 2019년 10월 10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태풍 '하기비스'와 비슷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태풍이 접근하면서 일본항공은 29일 규슈 지역을 오가는 126편을 결항했다.

 

신칸센도 도쿄 오사카 일부 구간에서 운행이 중단됐다. 29일부터는 전면 중단이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은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2~4도가량 떨어져 선선한 가을 날씨를 보이고 있다.

 

다만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등 일교차에 감기가 걸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동해안과 남부지방 및 제주도에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반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수도권과 충청권은 맑은 날씨를 보인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9~25도로 전날보다 2~4도가량 낮지만 낮 최고기온은 29~33도로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동풍의 영향으로 이날 새벽부터 모레(30일) 낮 사이에 강원 동해안과 경상권 해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2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원영동 10~60㎜ △광주·전남, 전북남부 5~40㎜ △부산·울산·경남남해안, 경북동해안, 울릉도·독도 20~80㎜ △대구·경북내륙·경남내륙 5~60㎜ △제주도 5~60㎜(많은 곳 동부, 중산간, 산지 80㎜ 이상)이다.

 

오전부터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바람이 순간풍속 시속 70㎞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면서 강풍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풍랑특보가 발효된 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와 남해동부먼바다, 동해남부남쪽먼바다에는 바람이 시속 30~85㎞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2~6m로 매우 높게 일어 유의해야 한다.

 

특히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남해동부바깥먼바다의 풍랑특보가 새벽에 태풍특보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