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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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무서워요” 한동훈에 손편지 보낸 고3…韓 “대책 마련”

“법·제도 안에서 악용 막을 수 있어…정책 미비 신속 보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딥페이크’ 성범죄를 우려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손 편지를 공개하며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한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전남도당 청소년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생의 편지를 공개했다. 이 학생은 “결코 가볍게 넘어갈 만한 사안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 이를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당 차원에서의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마음에 편지를 쓴다고 운을 뗐다.

 

그는 “몇 년 전 텔레그램 n번방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는데도 최근에 또다시 텔레그램을 이용한 비슷한 일이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다”며 “SNS에 올라온 사진들을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불법 합성물을 만들고, 이를 카테고리화해 생년월일, 주소 등 개인정보와 유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학생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정의라는 가치 아래 법과 제도를 통하여 보호받아야 할 대한민국의 미래들이 법의 테두리 밖에서 악의적으로 훼손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부디 존경하는 대표님을 비롯한 당 차원, 국가 차원의 관심을 가져주시고 대책 마련에 힘써달라”고 덧붙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대전시당 이전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에 한 대표는 “딥페이크 범죄의 피해 대상이 확대되고 실상이 알려지면서 국민의 우려가 크다”며 “AI를 악용하는 것도 사람이지만, 이를 예방하고 제한할 수 있는 것도 사람이다. 법과 제도 안에서 악용은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n번방 방지법’이 21대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AI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제도, 정책의 미비는 신속히 보완돼야 한다”며 “디지털 성범죄 근절 대책을 마련하는데 국민의힘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28일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따르면 지인이나 SNS 이용자의 사진을 합성해 만든 딥페이크 영상물로 인한 피해자 3명 가운데 1명 이상은 미성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1일부터 8월25일까지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로부터 딥페이크 피해 지원을 요청한 781명 가운데 36.9%(288명)는 10대 이하였다.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당국도 대대적인 대응에 나섰다. 경찰청은 내년 3월 말까지 7개월 동안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특별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2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불법합성물 제작 텔레그램 채널과 관련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