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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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 탈퇴 여론 뒤집어지나?… 해외 팬들의 ‘반격’

슈가를 포함한 방탄소년단 7인 체제 활동을 지지하는 해외 아미(방탄소년단 팬덤의 이름)들의 응원 게시물이 28일 서울 용산 일대 곳곳에 등장했다.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하이브’ 건물이 위치한 용산 도로변에 방탄소년단을 응원하는 배너와 버스·택시 승강장 광고물이 눈에 띄었다. 슈가를 지지하는 문구가 상영되는 트럭도 두 대가 도착했다. 최근 슈가의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 사건 이후 국내 일각에서 제기된 슈가의 탈퇴 여론에 대한 해외 팬들의 ‘반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배너 상단 중앙에는 ‘ARMY LATINOAMERICA’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남미지역 아미들이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배너와 트럭 문구에는 최근 물의를 빚은 슈가를 응원하고, 방탄소년단의 7인 완전체 활동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방탄소년단은 7명이다(BTS IS SEVEN)”, “방탄소년단은 절대 혼자가 아니며 아미는 늘 그들과 함께할 것(BTS Never Walks Alone, ARMY Will Always be by their side), 우리는 윤기(슈가의 본명)를 사랑해(YOONGI WE LOVE YOU)” 등이 적혔다.

 

아미들은 해당 배너가 담긴 사진과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하기도 했다. 

 

게시 영상에는 “남미 아미들은 방탄소년단을 보라해(LATAM ARMY PURPLE BTS)”, “남미 아미들은 슈가를 믿는다(LATAM ARMY TRUST SUGA)” 등의 메시지가 슈가의 공연 영상과 함께 상영됐다. ‘PURPLE’은 방탄소년단의 상징인 보라색을 뜻하지만 아미들은 이를 마치 동사처럼 사용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상징하는 아미가 슈가의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 사건 이후 찬반 논란으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해외 팬들이 한국에 현수막과 트럭을 보낸 것이 상징적이다. 국내에서 BTS 명예를 실추시킨 슈가를 탈퇴시켜야한다는 여론이 등장하자 해외 팬들은 “한국이란 나라가 이상하다” “BTS 때문에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었는데 이를 철회하기로 했다” 등 비판적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지난 주말에는 필리핀 아미들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슈가 응원 현수막이 며칠간 내걸리기도 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