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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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원전특사’ 방한… 양국 산업 협력 논의

9월 3~6일 주요기관 방문 예정
2025년 3월까지 최종 계약 ‘청신호’
한수원 “웨스팅하우스와 소송전
잘 협의해 끝낼 것이라 답변 드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중심으로 한 ‘팀 코리아’를 신규 원전 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체코 총리 특사가 다음주 한국에 온다.

체코 측은 이번 방한 기간 한국이 원전 수주 과정에서 제안한 ‘포괄적 산업 협력’에 관한 논의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의 특사는 내달 3∼6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동시에 한국 정부 고위관계자 면담과 주요 기관 방문 등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다.

체코 측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을 찾아 양국 간 산학연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한국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 정부는 체코에 ‘전방위적인 산업 협력 확대’를 제안하면서 체코 원전 수주를 지원한 바 있다. 이는 ‘팀 코리아’가 프랑스 대비 우수한 가격 경쟁력과 일정대로 원전을 완공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한국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가 ‘한수원이 지식재산권을 침해했다’며 체코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를 항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사된 체코 특사의 방한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체코 측이 ‘한·체코 산업 협력 강화’에 이번 방한의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은 최종 원전 계약 협상의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체코 발주사와 원전 2기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한수원 컨소시엄은 가격 등 세부 협상을 거쳐 내년 3월까지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최근 일각에서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의 지재권 분쟁이 체코 원전 계약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조찬 강연에서 “웨스팅하우스는 자기네 기술이니 수출하려면 허가를 받으라는 것이고 우리는 1997년 맺은 협정이 있으니 수출 권리가 있다고 주장해서 소송 중재 중”이라며 “소송 중재를 중간에 잘 협의해 끝내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사장은 “잘될 것이란 말씀으로 답변드린다”며 “다양한 전략과 정책이 필요하다. 협의는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범수 기자